美동맹·파트너 정상과 연쇄 통화
시진핑과 7번째로 통화할 듯
당선인·中 정상 통화 전례 없어
미국·일본·영국·호주·인도·베트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해외정상 통화 순서를 두고 갖가지 해석이 제기되고 있다. 한미동맹 강화를 천명한 윤 당선인의 외교 노선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평가와 섣부른 확대해석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윤 당선인이 당선인 신분으로 통화를 가진 첫 해외 정상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었다. 이후 윤 당선인은 쿼드(Quad) 참여국 등 미국 핵심 동맹 및 파트너 국가 정상들과 연이어 통화했다.
당선인이 대선후보 시절 공약한 대로 자유민주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들과의 연대에 공 들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같은 맥락에서 윤 당선인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순서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특히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외교안보 분과에 '중국통'이 없다는 지적과 맞물려 '중국 홀대론'까지 제기되는 양상이다. 알려진 대로 윤 당선인이 시 주석과 25일 통화를 진행할 경우, 주요국 가운데 7번째로 통화하는 정상이 된다.
하지만 당선인 신분으로 중국 정상과 통화한 사례가 없는 만큼, 윤 당선인과 시 주석의 통화를 '이례적'으로 봐야 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외교부 당국자는 "중국 최고 지도자가 당선인에게 축전 이외의 축하 전화를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도 전날 브리핑에서 "시 주석은 축전을, 지난번 (윤 당선인을 예방한) 중국대사를 통해 편지를 전해온 바 있다"며 "통화는 보통 당선인이 대통령 신분이 됐을 때 이른 시일 안에 해온 게 중국의 관행이었다"고 밝혔다.
외교부 제1차관을 지낸 조태용 국민의힘 의원은 중국 측이 빠르게 움직인 측면이 있다며 윤 당선인과 시 주석 간 통화는 "윤석열 정부와 한중관계를 좋게 출발해보고자 하는 중국 측 의도가 담겨있다고 봐야 한다. 한중관계에 있어 좋은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서방국가들과 중국의 '문화 차이'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견해도 밝혔다. 소통을 중시하는 서방국가들은 정상 간 통화를 수시로 진행하지만, 의전 문제를 고려하는 중국은 대면회담을 준비하듯 관련 절차를 밟는다는 설명이다.
조 의원은 "중국은 정상 간 전화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며 "정상회담을 준비하는 식으로 정상 간 전화를 준비하는 문화"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