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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업계, ‘비빔면’ 경쟁 본격화…“양 늘리고·모델 교체하고”


입력 2022.03.25 07:36 수정 2022.03.24 15:39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40년 독주 팔도에 3개사 도전장

농심·오뚜기·삼양식품 2위 다툼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비빔면 모습.ⓒ뉴시스

라면업계가 때 이른 여름 비빔면 시장 공략 채비에 나섰다.


비빔면 시장을 독주해온 팔도 비빔면의 아성을 넘기 위한 업체 간 움직임이 치열하다. 제품 양을 늘리고 패키지를 리뉴얼 하는가 하면, 유명 스타로 신규 모델을 기용하는 등 분위기 전환을 노리는 모습이다.


25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비빔면 시장은 라면업계 1위 농심이 유일하게 2위로 밀려나 있는 분야다. 현재 비빔면 시장에서 절대 강자는 팔도다. 팔도는 팔도비빔면 출시 이후 40년 넘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팔도는 한때 이 시장에서 80%에 달하는 점유율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50%까지 하락했다. 국물 없는 라면이 계절을 타지 않는 음식으로 자리매김을 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 졌다. 팔도의 독주를 막기 위한 경쟁사의 막강한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후발주자들의 움직임을 의식하기 시작한 팔도는 방어전에 나서기 시작했다. 올해 비빔면 모델을 배우 정우성에서 2PM 준호로 교체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TV 드라마와 예능에서 활약하는 준호를 앞세워 MZ세대(밀레니얼+Z세대)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꼬들김 비빔면, 꼬간초 비빔면 등 여름 비빔면 시장을 겨냥한 신제품도 눈에 띈다. 꼬들김·꼬간초 비빔면 맵지 않은 고소한 맛을 강조한 제품이다. 매운 빨간소스 중심에서 맵지 않은 비빔면으로 라인업을 확대했다.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서울 중구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시민들이 비빔면을 고르고 있다.ⓒ뉴시스

농심은 지난해 출시한 배홍동비빔면을 통해 올해 시장점유율 확대를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2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비빔면 시장 매출 순위 2위까지 껑충 뛰어 올랐다. 현재 시장 점유율은 20% 수준이다.


올해는 인지도 확대, 입지 굳히기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방송인 유재석을 배홍동 브랜드 모델로 유지하는 한편, 온·오프라인에서 활발한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쳐 비빔면 1등 브랜드에 도전한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방송인 유재석과 함께 선보인 ‘비빔면 장인 배홍동 유씨’ 콘셉트의 광고가 배홍동비빔면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며 “이에 올해도 유재석을 모델로 발탁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광고를 선보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농심에게 비빔면 시장 2위 자리를 내준 오뚜기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오뚜기는 진비빔면을 리뉴얼을 진행했다. 오뚜기는 이 제품에 배, 매실, 무 등을 추가하는 등 진비빔면 소스 맛을 업그레이드하는 한편 패키지 디자인도 새 단장을 했다. 양도 20% 늘렸다.


동시에 백종원이 맡았던 모델도 최근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의 세 주인공인 정은지·한선화·이선빈으로 교체해 신규 광고를 준비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신제품 ‘비빔밀면’을 선보였다. 비빔밀면은 고추장이 아닌 고춧가루와 무로 맛을 낸 점이 특징이다. 현재 판매하는 국내 비빔면 가운데 가장 양이 많다. 총 158g에 이른다. 면의 양에 맞춰 액상스프도 증량했다.


이 밖에도 풀무원식품은 지난해 출시한 정·백·홍 비빔면으로 여름 비빔면 시장을 공략한다. 정·백·홍 비빔면은 다양한 소비층의 니즈를 충족할 수 있도록 맛을 세분화한 제품이다.


다른 재료를 추가로 넣어 먹는 경우가 많은 비빔면 특성을 반영해 비빔장 중량 정비빔면 50g, 홍비빔면 55g로 기존 비빔면 제품들(30~38g)보다 넉넉하다.


업계 관계자는 “갈수록 계절의 경계가 사라지고 국물없는 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각 사에서도 매년 비빔면 시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여름엔 비빔면’이라는 소비자들의 기본적인 생각이 매출에 긍정적이 영향을 미치고 있어 각사에서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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