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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취재진과 깜짝 '티타임'..."김정은 선물 풍산개, 文이 계속 키워야"


입력 2022.03.23 15:17 수정 2022.03.23 15:35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통의동 인수위 사무실 앞 '프레스 다방'

15분간 기자들과 격의 없는 대화 나눠

2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앞에 설치된 임시 천막기자실 '프레스다방'을 찾아 취재진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23일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선물 받아 키우고 있는 풍산개 인수인계에 관해 "키우던 주인이 계속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원회 사무실 앞에 설치된 천막 기자실을 찾아 취재진과 깜짝 '커피타임'을 가졌다. 인수위 내부 공간이 부족해 건물 바깥에 설치된 이곳을 윤 당선인은 '프레스 다방'이라고 불렀다. 인수위 정식 기자실은 삼청동 금융연수원에만 있다.


전날 인수위에 취재진을 위해 임시 프레스센터를 마련하라고 주문한 윤 당선인은 이날 출근 도중 기자들과 둘러앉아 커피를 마시며 사생활부터 현안 문제까지 격의 없는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티타임에서 화제가 된 것은 단연 '반려견'이었다. 윤 당선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선물'한 반려견을 인계받을 것이냐는 질문에 "강아지는 일반 선물과 다르다"며 "아무리 정상 간으로 받았다고 해도 키우던 주인이 키우는 게 맞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3차 남북정상회담 이후 김 위원장으로부터 풍산개 한 쌍을 선물받아 '곰이'와 '송강'으로 부르며 직접 키웠다. 대통령이 국가원수로서 받은 선물은 국가귀속으로, 보통 대통령기록관으로 넘어간다. 곰이·송강이는 생물이라 이관이 불가능하다.


윤 당선인은 이어 "저한테 (풍산개들을) 주신다고 하면 잘 키우겠다"면서도 "아무리 그래도 동물을 볼 때, 사람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정을 많이 쏟은 주인이 계속 키우는 게 선물 취지에 맞지 않느냐"고 했다.


곰이·송강이와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일화도 전했다. 윤 당인은 "검찰총장 임명장 받으러 (청와대에) 들어갔을 때 차담을 하는데 내 처가 '(북한에서 온) 그 강아지 보고싶다'는 말을 하려고 해서 내가 툭툭 쳤다"고 말했다.


'토리 아빠'라는 별명으로도 유명한 윤 당선인은 현재 반려견 4마리와 반려묘 3마리를 키우고 있다. 그는 집무실을 옮기면 반려동물을 어디에서 키울 건지 묻는 질문엔 "한남동 공관을 쓸 생각인데, 늦어지면 서초동에서 키워야 될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 2020년 청와대 관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풍산개 곰이 ⓒ청와대


아울러 윤 당선인은 '당선 후 한 번도 혼밥을 안 했느냐'는 질문엔 "아침도 혼자는 안 먹는다"며 "강아지하고 같이 먹는다. 내가 뭘 먹으려면 와서 딱 쳐다보고 있어서 나눠준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용산에)청사를 마련해서 가면 구내식당에서 제가 저녁에 김치찌개를 한 번 끓여서 한 번 같이 먹자"고 했다.


15분간 '프레스 다방'에 머문 윤 당선인은 언론과 적극적으로 소통할 뜻을 밝혔다. 그는 "(집무실을 국방부로 옮기면) 1층을 프레스룸으로 하고 자주 가야 되지 않겠나"라며 "그 전에 기자실 자주 가신 분이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 두 분인데 5년 동안 100회 이상 갔다. 그러면 거의 한 달에 두 번정도는 하셨다고 보면 된다. 가급적 기자님들 자주 뵙겠다"고 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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