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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누피라비르 효과 겨우 30%?…"팍스로비드와 보완적으로 사용"


입력 2022.03.24 01:53 수정 2022.03.23 16:00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질병청, 이번주 몰누피라비르 긴급 사용승인 여부 결정…이달 말 10만 명 도입 예정

전문가 "연령 따라 용도 변경, 보완 사용…고령층 몰누피라비르, 가임기 연령층 팍스로비드"

"몰누피라비르 낮은 효과·부작용 이슈 큰 상황…팍스로비드 최대한 더 들여오고, 복제약 만들어야"

"기형아 출산 등 몰누피라비르 부작용 아직 검증되지 않아…실제 복용으로 얻는 이익이 더 커"

머크앤컴퍼니(MSD)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유행으로 경구용(먹는) 치료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유일의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차선책으로 이번주 중 '라게브리오'(성분명 몰누피라비르)를 긴급 사용승인해 시용한다고 발표한 가운데, 몰누피라비르의 효과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한 만큼 전문가들은 연령층에 따라 팍스로비드와 보완적으로 사용할 것을 하고 우선 권고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팍스로비드 계약 물량은 76만2000만명분이며 22일 현재까지 16만3000명분(21.4%)이 들어왔다. 이 중 지난 20일까지 8만7000명분이 사용돼 7만6000명분만이 재고로 남아있다. 남아있는 물량도 조만간 소진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정부는 머크앤컴퍼니(MSD)가 개발한 몰누피라비르 성분의 먹는 코로나 치료제 '라게브리오' 긴급 사용승인 여부를 이번주 안으로 결정하고 이달 말 10만 명분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팍스로비드는 임상 시험에서 입원 및 사망 위험을 팍스로비드는 88% 낮추는데 비해, 몰누피라비르는 30% 낮추는데 그치는 것으로 전해져, 효과 면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만큼 두 약에 대한 선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팍스로비드는 병용이 불가능한 약이 많아 팍스로비드 투약 대상이 아닌 경우 몰누피라비르를 사용하는 등 서로 보완해 사용할 것을 조언했다.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 교수는 "두 약이 투여가 필요한 연령층에 따라 용도를 달리 쓸 수 있다"며 "팍스로비드는 병용 금기 약물이 많아서 실제로 사용하지 못하는 고령층이 많고, 몰누피라비르는 가임기인 연령층에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에 보완적으로 사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팍스로비드가 품절 상황이거나 복용하는 약이 있어 처방이 안 되는 경우에 몰누피라비르를 투여하자는 것"이라며 "모든 사람에게 무작위로 쓰자는 건 아니다"고 말했다. 엄 교수는 "돌이켜보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화이자 백신 두 백신 도입 때 같은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사의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팍스로비드' ⓒ연합뉴스

현재 몰누피라비르 낮은 효과와 부작용 이슈가 커지고 있는 만큼 두 약을 모두 처방할 수 있는 환자에게 몰누피라비르를 처방할 경우 형평성 논란이 제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대 목동병원 천은미 교수는 "몰누피라비르가 입원과 사망 예방 효과에서 30% 효과밖에 보이지 않는다"며 "팍스로비드에 비해 효과가 3분의 1 정도다 보니 같은 상황에서 써야 한다면 환자들도 팍스로비드를 복용하고 싶어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대한 팍스로비드 물량을 들여올 수 있게 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제약회사가 현재 팍스로비드 복제약을 만들 수 있게 됐다. 같은 약을 만들 수 있는 루트가 있기 때문에 이 방법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부작용 이슈가 커지다 보니 약을 사용하는 데 상당히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몰누피라비르를 먼저 처방하고 있는 일본에서 이미 효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다"며 "몰누피라비르의 가장 큰 우려점인 기형아 출산 등 장기적인 부작용은 아직 검증할 수 없는 것이고, 당장 확인된 부작용은 그다지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몰누피라비르의 부작용 보다는 실제로 이 약을 복용해서 생기는 이익이 더 크다"고 부연했다.

정채영 기자 (chaezer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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