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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 당하는데 웬 담요…러시아 제재나 동참하라" 中 구호품 비판한 우크라


입력 2022.03.22 18:10 수정 2022.03.22 11:13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 ⓒ페이스북 갈무리

러시아 제재에는 동참하지 않으면서 실속 없는 구호물품을 보낸 중국을 향해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이불이나 담요는 필요 없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가운데 우크라이나의 계속된 항의 표시에도 중국은 여전히 러시아와 경제 협력을 지속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발언에 대해 "위대하고 존경받을 만한 국가의 위상을 가질 가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전날 정례브리핑에서 "미국은 치명적인 무기를 제공했지만 중국은 식품, 분유, 침낭, 이불, 방습 매트와 같은 긴급히 필요로 하는 인도적 물자를 지원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국이 지원하는 무기가 우크라이나에 안보를 가져다주겠느냐. 아니면 우크라이나에서 더 많은 민간인 사상자를 초래하겠느냐"며 "우크라이나 민간인에게 음식과 침낭보다 더 필요한 것이 무엇이겠나"라고 강조했다.


이에 베레슈크 부총리는 "러시아가 우리 도시를 폭격하고 있는 와중에 무슨 담요냐"라면서 "민간인의 하늘을 가릴 공중 방어가 필요하다, 방수 매트는 또 뭔가"라고 꼬집었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지난주 러시아 공격을 대피한 중국인 유학생 160명에게 물어볼 것을 권한다"며 "우리는 담요와 매트리스가 필요하지 않고, 우리 영토를 방어할 무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국을 향해 러시아에 대한 암묵적인 지지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한편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 브리핑에서 1000만 위안(한화 약 19억원)에 해당하는 원조 물자를 추가로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이것은 정세 변화에 따른 실제 수요를 고려한 인도주의적 원조"라고 강조했다.


또 왕 대변인은 서방의 러시아 비판 동참 요구에 대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해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견지해 왔다"며 재차 거절 의사를 밝혔다.

김남하 기자 (skagk123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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