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지정학적 변수 감소
"'V반등' 어려워도 우상향 기대감"
주식시장이 미국 금리 인상 변수와 우크라이나 전쟁 리스크를 줄이면서 반등세를 찾을지 주목된다. 특히 월가의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급락하면서 시장의 안도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VIX는 21일(현지시각) 전장 대비 0.34p(1.42%) 내린 23.53에 마감했다. VIX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무려 28.88% 빠졌다.
VIX는 시카고옵션거래소에 상장된 미국 S&P500지수 옵션의 향후 30일간의 변동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나타낸다. 이 지수가 하락하면 주가가 상승 추세에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VIX는 지난 7일 36.45를 기록하며 2020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2주 동안 하락을 거듭하며 안정세를 찾고 있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난 16일에는 10.59%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낮췄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올해 가장 강력한 성장"을 언급하며 경제에 자신감을 드러낸 18일에도 7.01% 하락했다.
상대적으로 국내 공포지수인 '코스피 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하락세가 더딘 상황이다. VKOSPI는 22일 오전 11시 현재 전거래일 보다 2.95% 내린 21.74를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 2700선이 무너진 지난 7일 27.84까지 뛰었다가 서서히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연초인 1월 12일 15.91을 기록했던 것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공포'에 투자 했다가 공포에 떠는 중"
향후 증시는 변동성을 줄이며 안정세를 찾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미국 금리인상 변수가 지워진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도 증시에 흡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VIX를 추종하는 상품들의 수익률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금융투자시장에선 "'공포'에 투자했다가 공포에 떨고 있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실제 '신한 S&P500 VIX S/T 선물 ETN C'는 이날 현재 0.66% 내린 9075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15일에는 1만1350원까지 뛰었지만,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 중이다. '삼성 S&P500 VIX S/T 선물 ETN(H) C' 역시 최근 5거래일 동안 20.26% 떨어졌다.
변동장에서 '공포지수' 관련 상품이 관심을 끌었지만, 전문가들은 변동선이 높은 장세에서 위험한 투자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증시가 'V자 반등'은 어렵더라도 외부 변수를 지워가면서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며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미국 경기에 자신감을 피력한 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올해 중요 이벤트인 3월 회의를 무난하게 지남으로써 증시의 방향성은 위쪽을 향해갈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V자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지만 주요 매크로 지표는 안정화를 찾는 모습"이라며 "시장이 예상하는 실적 감익보다 주가가 더 많이 빠지면서 향후 반등 과정에서 성과가 상대적으로 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시장은 변동성 확대가 지속될 수 있으나 실적 발표 등을 앞두고 개별 기업 이슈에 민감한 종목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