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햄과 홈경기서 프리미어리그 통산 39골 합작
50번째 합작골 위해서는 다음 시즌도 토트넘서 활약해야
리그 최고 선수 평가 받은 두 선수, 잔류 장담 못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상 토트넘) 듀오가 계속해서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손흥민은 21일(이하 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1-22 EPL 30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24분과 후반 43분 두 골을 기록해 팀의 3-1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두 골 모두 케인의 도움을 받아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첫 번째 득점은 전반 24분 나왔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서 하프라인을 넘은 케인의 그림 같은 침투 패스가 손흥민에게 전달됐다. 페널티 지역 왼쪽서 공을 잡은 손흥민은 상대 수비를 앞에 두고 과감한 돌파를 시도한 뒤 강력한 왼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팀이 2-1로 앞서 나가던 후반 43분에는 위고 요리스 골키퍼의 골킥을 케인이 헤더로 떨궜고, 이를 이어 받은 손흥민이 단독 돌파 이후 골키퍼와 1대1로 맞선 상황에서 가볍게 추가골을 기록했다.
이날 케인에게 2개의 도움을 받은 손흥민은 리그 12,13호골을 성공시켰다. 또한 손흥민과 케인 듀오는 리그서 38번째, 39번째 골을 합작하며 자신들의 기록을 새로 썼다.
두 선수는 지난달 26일 리즈전에서 EPL 통산 37번째 골을 합작하며 과거 첼시서 활약했던 프랭크 램파드와 디디에 드로그바의 합작골 기록인 36골을 넘어섰다. 이제부터 리그서 두 선수가 골을 합작할 때마다 EPL 역사를 새로 써내려가게 된다. 이에 따라 리그서 50번째 합작골 기록까지 세울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과 케인은 호흡이 절정에 달했던 2020-21시즌에 EPL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신기록(14골)을 세웠다.
올 시즌은 현재까지 5골을 합작하며 지난 시즌에 비하면 다소 더딘 페이스다. 지난달 램파드-드로그바 듀오를 넘어선 뒤 새 기록을 작성하는 데까지 20일이 넘었다.
두 선수가 올 시즌 리그서 50번째 합작골을 달성하려면 단일 시즌 최다 합작골 신기록을 다시 한 번 세워야 한다. 남은 9경기서 11골을 기록해야 되는데 쉽지만은 않다. 하지만 웨스트햄전을 통해서만 두 골을 합작했기 때문에 산술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는 아니다.
또한 토트넘은 남은 시즌 ‘리그 4위 이내 진입’이라는 목표가 확실하기 때문에 두 선수가 좀 더 집중력을 발휘한다면 통산 50번째 합작골도 무리는 아니다.
설령 두 선수가 올 시즌 내 50번째 합작골을 달성하지 못해도 다음 시즌에는 충분히 달성 가능하다. 다만 이 경우 두 선수가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에 잔류해야 한다는 단서가 붙는다.
케인의 경우 올 시즌을 앞두고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을 원했지만 토트넘 다니엘 레비 회장이 거절하며 우여곡절 끝에 잔류했다. 케인은 최근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이 떠도는 등 언제든 팀을 떠날 가능성이 높다.
손흥민도 마찬가지다. 아직 프로 경력에서 우승 경험이 없는 그도 언제든 팀을 떠날 수 있다. 현재 리그 득점 공동 2위에 오르는 등 주가도 치솟고 있다.
일단 손흥민과 케인이 차기 시즌에도 함께 활약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토트넘이 무조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 한다. 물론 우승이 고픈 두 선수가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만족할지는 미지수다.
‘영혼의 콤비’ 손흥민과 케인이 EPL 최다 합작골 기록을 차기 시즌에도 계속 써내려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