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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전선·대한전선, 구리 값 상승에 ‘방긋’…관건은 수주 경쟁력


입력 2022.03.22 06:00 수정 2022.03.22 10:02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에스컬레이터 조항으로 구리 값 상승 충격 완화

글로벌 인프라 수요 확대…거점별 공략 가속화

LS전선아시아 베트남법인(LS-VINA)공장 전경.ⓒLS전선아시아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국내 전선업계가 글로벌 물가상승에 따른 원자재 비용 확대 부담을 덜고 수주 경쟁력 확보에 적극 나설 전망이다. 주요 원자재인 구리값 상승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있어 물가 상승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엔데믹화로 글로벌 인프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만큼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S전선과 대한전선 등 국내 대형 전선업체들이 구리를 포함한 원자재값 상승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오면서 글로벌 수주 경쟁이 무엇 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실제 대형 전선업체들은 주요 원자재인 구리의 경우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 보니 ‘에스컬레이터 조항(Escalator clause)’을 통해 변동분을 판매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통상 구리는 생산 원재료 대비 65% 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선업체는 이를 통해 수주 계약을 맺는 시점과 실제 납품 시기의 구리 값 차이로 발생하는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최근과 같이 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 기간 동안에는 오히려 매출이 확대되는 효과도 볼 수 있다. 지난 18일 기준 국제 구리 가격은 톤당 1만249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말 9692달러보다 5.7% 오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과 물류비 등 물가상승 변수를 완전히 배제하긴 어렵다”면서도 “에스컬레이터 조항과 같은 안전장치를 통해 충격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전선업계의 물가상승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개별 업체들은 글로벌 수주 확대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이 코로나19로 침체돼 있던 경기 부양을 목적으로 인프라 사업을 늘려가고 있어 수요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의 경우 지난해 11월 인프라법을 통과 시키면서 1조2000억달러(한화 약 1423조원)의 경제 효과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특히 LS전선과 대한전선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장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바탕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냈던 만큼 올해에도 이같은 기조를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LS전선아시아 베트남법인(LS-VINA)공장 전경.ⓒ대한전선

업체별로 보면 LS전선은 해저케이블 사업을 통해 대만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대체에너지 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대만에서 해상풍력발전 물량을 대거 수주하며 높은 성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여기에 LS전선이 인도네시아 아르타 그라하 그룹과 합작 투자한 현지 법인이 올해 1월 말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 점도 긍정적이다. 인도네시아는 오늘날 수도 이전 법안이 통과돼 향후 20여년간 건설, 인프라 특수가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전선은 그 동안 공을 들였던 북미와 중동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 별도의 거점을 마련하고 밀착경영을 통해 차별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대한전선은 지난 2016년 이후 미국과 유럽 등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시장공략을 본격화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지속적인 인프라 수요가 확대되면서 국내 전선업체들 역시 중점을 두고 있는 지역 위주로 공격적인 투자와 수주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열악한 대내외 상황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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