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선거, 제2 명낙대전 되면 개판싸움"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8일 "민주당 (대선) 경선 때 명낙대전이 시작됐고 지금까지도 앙금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정세균계로 평가되는 이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뉴스정면승부에 출연해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이 "제2의 명낙대전으로 치러진다면 그건 정말로 개판싸움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이 이재명계 박홍근 의원, 이낙연계 박광온 의원 등과 원내대표 자리를 두고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견제구'를 던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그는 원내대표 경선을 계기로 제2의 명낙대전이 벌어질 경우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쇄신은 멀어지고 언론에는 '누가 누가 싸운다'고 하는 것만 보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당내에 그것(계파대결)이 상대적으로 커 보이지는 않는다"며 "언론이 자꾸 그렇게 집중하는 측면이 있어 보여서 아쉬움이 좀 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자신이 정세균 계로 일컬어지는 데 대해선 "정세균 전 총리를 대통령으로 만들어 보기 위해 정말 열심히 했다"면서도 "정 전 총리가 중간에 포기하고 경선이 끝난 이후에는 이재명 선거대책본부에서 조직본부장을 맡아 제일 열심히 했다는 평을 들었으니 저도 이재명 계"라는 주장을 폈다.
그는 "이재명 후보의 모든 여력이 동원되어 간다면 아마 민주당 172석 중에서 90석 이상이 한꺼번에 몰려버릴 것"이라며 "저도 그렇게 평가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퇴론을 일축한 윤호중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선 "지방선거에서 만약 민주당이 또다시 패배한다면 그만둬야 할지도 모르는 독배의 자리"라며 "지금은 누가 사퇴하고 안 하고의 문제보다 질서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윤 위원장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것이다.
이 의원은 차기 원내대표의 '과제'와 관련해선 "아주 슬기로운 대처들이 필요해 보인다"며 "1차적으로는 대장동 특검에 대해서는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지난 대선 때 여야가 모두 특검법을 내놓기도 했다"고 말했다.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에 대해선 "자칫 너무 밀어붙이다가는 유능함을 보여주려고 했지만 그것이 오만과 독선으로 보여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하는 문제 아닌가"라며 조심스러운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