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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 "美 FOMC 서프라이즈 없었다…시장 반등 모색"


입력 2022.03.17 09:58 수정 2022.03.17 10:01        이충재기자 (cjlee@dailian.co.kr), 황인욱 기자

시장 '예상된 점진적 금리인상' 평가

전문가 "향후 '빅스텝' 가능성 우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AF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3년 3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인사하면서 팬데믹 이후 2년간 완화적이던 통화정책의 종료를 알림에 따라 이번 결과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외부변수 한 가지를 지웠다는 안도감에 반등 기회를 엿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금리인상에 따른 영향이 주가에 반영돼 있는 만큼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것.


17일 국내 금융투자시장에선 이번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이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이라고 평가하며 향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평화협정 결과와 함께 경제지표와 실적흐름에 따라 반등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발표 이후 국내증시는 물론 글로벌 주요 지수가 일제히 상승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 지수는 전장 대비 1.55%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24%, 나스닥 종합지수는 3.77% 뛰었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긴축 속도와 규모가 시장 예상을 넘어서지 않으며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줬다"면서 "이제 시장은 연준의 긴축속도 하에서 경제지표와 기업실적이 얼마나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인지에 관심을 가지며 반등을 모색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질 가능성은 낮다'는 발언은 이정도 속도의 긴축은경제가 감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인 동시에 향후 연준의 긴축이 경제에 큰 부담을 줄 경우 통화정책 속도조절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미국 경제는 견조한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는 언급과 이미 금리인상이 시장에 반영된 점을 감안해 안정을 찾을 전망"이라며 "그동안 시장 하락을 부추겼던 우려들이 하나 둘씩 완화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어 불확실성 해소 심리가 더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6~7번 금리 인상 가능성은 시장에 반영돼 추가 조정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2023년까지 이어지는 금리인상과 성장 둔화는 주가 상단 기대를 낮출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다만 파월 의장의 "금리를 더 빨리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는 발언은 향후 금리 인상 폭을 0.25%p에서 0.5%p로 넓힐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됐다. 전문가들은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내리는 '빅스텝'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에 미칠 파급력은 예상과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FOMC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해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면서도 "물가 상승이 계속된다면 상반기 중 한번에 0.5%p 인상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의견에서 드러났듯 연준은 빅스텝 카드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며 "실제 0.5%p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필요시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 관련 코멘트는 시장 심리 조절에 적절한 도구로 사용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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