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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사태 등 국제곡물가격 폭등…밀 자급률 끌어올려 식량주권 확보


입력 2022.03.17 11:01 수정 2022.03.17 09:33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농진청, 밀 이모작 확대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 운영

오는 2025년까지 자급률 5% 목표


농촌진흥청 전경 ⓒ배군득 기자

최근 기후변화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곡물 가격이 폭등한 가운데 거의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 자급을 높이기위한 기술개발과 현장 보급 전략이 추진된다.


농촌진흥청(청장 박병홍)은 밀 생산단지에 ‘국산밀재배품질관리지원단(이하 밀지원단)’을 운영해 현장연구를 강화하고 국산 밀 품질경쟁력 확보를 위한 기술개발·보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1% 내외인 밀 자급률을 2025년에는 5%까지 끌어올리는 정책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밀산업 육성기본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전체 재배면적(3만ha) 절반을 고품질 밀 전문단지로 조성한다.


밀지원단은 2025년까지 국산 밀 생산단지 확대 조성과 성공적 정착을 위한 기술적 지원에 나선다. 이를 위해 매년 생산 단지에서 기후, 토양, 재배여건, 수량, 품질 정보를 수집하고 종합적으로 분석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품종 선택, 비료주기·물관리, 수확후관리 등 생산 단지별 특이성을 반영한 맞춤형 고품질 밀 생산관리 기술을 설정, 환류(피드백)하는 종합적 기술지원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중점 추진 업무는 ▲전국 밀 생산단지 데이터 수집 및 관리 플랫폼 구축 ▲생산단지 데이터베이스 분석 및 수량 품질 변이 요인 분석 ▲생산단지별 맞춤형 재배안내서 발간 및 재배품질관리기술 환류다.


이를 통해 생산 단지별 품질과 수량 저하 요인에 따른 기술을 지원하고 빵이나 면용 품질 기준에 맞는 1등급 밀 생산 비율을 높여 국산 밀 품질 고급화를 주도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부터 겨울철이후 계속되는 가뭄 같은 재해발생에 대응하고 품질향상을 위한 시기별 핵심기술을 지원한다. 전국 밀 생산단지를 대상으로 농진청과 지자체가 참여하는 현장기술지원단을 이달부터 6월 말까지 집중 운영한다.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 및 현장보급 전략은 ▲용도별 고품질 품종개발·보급확대 ▲품질 안정성 향상 재배기술 개발 ▲국산 밀 품질관리 체계 구축 ▲밀 중심 이모작 재배기술확대 ▲밀 소비기반 확대다.


여기에는 밀산업 육성법 시행(2020넌 2월)과 제1차 밀산업 육성기본계획 기술 개발, 보급 분야 세부 실천계획과 연차별 이행안도 담겨 있다.


단기적으로 기존 생산성과 품질이 낮은 재배품종을 고품질 신품종으로 신속히 대체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생산성과 재배 안전성이 높고 품질이 더욱 우수한 품종을 지속해서 개발해 현장에 보급할 방침이다.


면용은 재배 안정성이 높고 생산량이 많은 신품종 ‘새금강’을 신속하게 확대 보급한다. 빵용은 반죽이 잘 부풀고 식감이 부드러운 ‘백강’으로 우선 대체하고 2024년부터는 고단백질인 ‘황금알’을 보급한다.


또 빵용 밀은 단백질을 높이기 위해 면용보다 질소 웃거름을 추가로 주는 기술을 보급한다. 생육 영상을 기반으로 무인기(드론)를 활용해 비료를 달리 주는 기술과 생육단계별 물관리 기술을 개발해 생산성과 재배 품질 안정성을 높인다.


생산·유통 단계별 품질관리기술을 확립해 현장에 실용화하고, 농식품부가 추진하는 수매단계 품질관리제도가 원활히 시행될 수 있도록 기술적으로 뒷받침하는 방안도 마련된다. 특히 근적외분광분석기(NIR)를 이용한 단백질, 회분, 수분 등에 대한 신속한 품질분석 기술은 올해부터 수매현장에서 품질관리제도를 운용하는 핵심기술로 투입된다.


한편 재배면적 확대와 안정공급기반 구축을 위한‘밀+콩’ 이모작에는 생육일수가 짧고수량과 품질이 우수한 장류 콩 ‘선유2호’를, ‘밀+벼’ 이모작에는 ‘해담쌀’ 등 생육일수가 짧은 벼 품종을 추천해 보급을 늘리면 이모작 재배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수입산과 차별화된 기능성 특화품종과 국산 통밀 이용 기술 개발, 용도별 혼합(블렌딩) 기술 개발에 나선다. 알레르기 저감 밀 ‘오프리’는 미국과 중국에 국제특허가 등록됐다. 현재 국내 밀 알레르기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유색 밀 ‘아리흑’은 17개 업체에 기술이전 돼 통밀쌀, 통밀빵 등으로 판매 중이다. 현재 50ha 재배면적을 계속해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농진청은 이와 같은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품질·가공·소비 분야 연구시설이 강화된 첨단 세대촉진 시설을 갖춘 밀 연구동을 신축했다. 또 밀 자급률 향상을 위한 정책지원과 기술개발 전략을 논의하는 학술대회(심포지엄)를 오는 18일 개최한다.


윤종철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장은 “국산 밀 자급률 목표 달성은 국가 식량 계획의 중대한 과제”라며 “국산 밀 품질 경쟁력 확보와 재배면적 확대를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밀 생산단지에 관한 현장연구와 기술지원을 강화해 밀 자급률 향상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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