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곰탕·짬뽕·김치찌개…메뉴로 엿보는 윤석열 스타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식사 정치'는 지난 14일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남대문시장을 찾아 노포 진주집에서 시장상인들과 꼬리곰탕으로 점심식사를 하며 시작됐다.
다음날인 15일 경북 울진을 찾아 산불 피해 주민들을 위로한 뒤 시내의 '신신짬뽕'을 찾았다. 산불로 진화작업에 나선 사람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해 화제가 된 중국집이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오찬 회동이 무산된 16일, 윤 당선인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로 출근해 안철수 인수위원장 등 과 함께 인근 식당에서 김치찌개로 점심식사를 했다.
김은혜 당선인 대변인은 "인수위 운영과 향후 국정 기조를 같이 논의하는 과정에서 회의가 근처 김치찌개 식당으로 이어졌다"며 "국민이 있는 현장 속으로 가서 실제 눈을 맞추고 어루만지는 행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결국엔 인사 문제"…文·尹 회동 무산된 진짜 이유는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오찬 회동이 16일 당일 무산됐다. 현직 대통령과 당선인이 만남을 예고해놓고 취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특별사면, 민정수석실 존폐 문제 등이 회동 무산의 배경으로 거론됐지만, 공기업·공공기관 인사권 문제가 더 직접적인 악재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윤 당선인 측은 문재인 정부의 임기 말 이른바 '알박기 인사'를 우려, 공기업·공공기관 인사를 인수위와 협의해 진행하거나 인사권 행사 중단을 요구했다. 청와대는 "5월 9일까지는 문재인 정부의 임기이고, 임기 내 주어진 인사권을 행사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문재인 정부는 최근 친문 인사들을 한국공항공사 사장 등 요직에 줄줄이 기용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문 대통령의 말은 결국 허언이 돼버렸다"며 "문 대통령은 차기 정부가 국정 공백 없이 안정적으로 출발할 수 있도록 협력해 갈 것이라 공언했지만, 실상은 '캠코더 인사'로 가득한 무책임한 인사의 연속뿐"이라고 비판했다.
▲"김오수 스스로 거취 결정하라"…권성동이 쏘아올린 '사퇴 논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김오수 검찰총장의 사퇴를 공개적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권 의원은 15일 언론인터뷰를 통해 김오수 검찰총장의 거취에 대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며 사퇴를 촉구했다.
사퇴 논란이 더욱 가열되자 김오수 총장은 16일 출입기자단에 “법과 원칙에 따라 본연의 임무를 충실하게 수행하겠다”며 사퇴 요구를 거부했다. 김 총장의 임기는 2023년 5월 말까지로 임기 2년 가운데 앞으로 1년3개월이 남은 상황이다.
윤석열 당선인이 임기를 절반도 채우지 않은 김 총장을 교체하기란 부담스러운 만큼 핵심 측근인 권 의원이 총대를 멘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법조계에서는 김오수 검찰총장의 중도 사퇴 가능성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