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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터 뷰㊽] '천의 얼굴' 미인, 영상이 하나의 작품이 될 때까지


입력 2022.03.16 13:08 수정 2022.03.16 13:09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커버 메이크업 크리에이터 활동

"현재 음악 공부 중, 곡 발표 예정"

SBS 웹 예능 '하트 파이터' 우승자

<편집자 주> 유튜브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MZ 세대의 새로운 워너비로 떠오른 직업이 크리에이터다.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해내며 저마다의 개성 있는 영상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를 만나봤다.


크리에이터 미인의 틱톡 피드를 보고 있자면, '모두 같은 사람이 맞나'란 놀라움이 들 정도로 다채로운 커버 메이크업으로 완성된 얼굴들이 있다. 미인은 스스로를 '틱톡에서 천의 얼굴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처음부터 앞서 언급한 감삼을 계획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미인의 본업은 헤어디자이너다. '미인'이란 예명은 자신의 손길을 받은 사람은 아름다워진다는 뜻을 주기 위해 지어졌다. 크리에이터를 시작한 건 2020년 3월이다. 자신의 전공을 살릴까도 고민했지만, 드라마틱 하게 바뀔 수 있는 메이크업을 더 많이 선호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는 분장을 통해 '오징어 게임'의 성기훈이 되기도 했다가 오일남이 되기도 한다. '지금 우리 학교는'의 청산, 지후, 귀남 세 얼굴이도 도전했다. 그가 커버하는 메이크업 주인공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새로 개봉한 영화나, 넷플릭스 드라마 등 화제성이 높은 작품 속 주인공의 메이크업을 주로 하고 있어요. 방탄소년단 같은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가수의 메이크업도 했고요. '오징어 게임'의 오일남 할아버지 분장은 3200만 뷰가 나와서 저도 많이 놀라고 신났어요."


그는 틱톡을 하면서 자신이 메이크업 기술에 소질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따로 메이크업하는 법을 배운 적은 없어요. 어려서부터 그림에 소질이 있다는 말을 듣긴 했는데 지금 유용하게 사용될지 몰랐죠. 얼굴을 도화지처럼 하얗게 만들고, 그 위에 그림 그리듯이 메이크업을 얹었는데 생각보다 똑같아서 저도 놀랐고 사람들도 엄청 좋아해 주더라고요."


그의 커버 메이크업 영상 팁은 사람의 포인트를 잘 파악하고, 음악을 잘 활용하는 것이다. 또 미인의 영상을 잘 살펴보면 짧은 순간 안에 이스트에그가 숨겨져 있다. 이를 인식한 후 미인의 틱톡 영상을 본다면 재미는 두 배다.


"사람 얼굴마다 포인트가 있어요. 그걸 잘 관찰하고 파악하는 게 중요해요. 기본 데일리 화장이 아닌, 따라 그리는 거니까 눈에 확 들어올 수 있는 포인트가 필요한 거죠. 또 영상을 만들기로 결심하면 음악을 제일 먼저 들어요. 음악마다 악기로 포인트가 되는 소리들이 있어요. 그걸 변신 포인트로 잡는 거죠. 그 소리가 나올 때마다 변신해서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거죠. 제가 영상마다 마블 영화처럼 숨겨놓는 메시지가 있는데 그걸 찾아내는 분들이 종종 있더라고요. 발견했다는 댓글을 볼 때마다 영상의 의도가 잘 전달된 것 같아 기분이 좋아요."


미인은 SBS 웹 예능 10명의 크리에이터가 미션을 수행하는 서바이벌 '하트 파이터'에 출연한 바 있다. 그는 경쟁자를 제치고 최종 우승자가 돼 3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우승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


"훌륭한 크리에이터 분들이 많았는데 제가 우승을 해서 기뻤어요. 다들 잘하시지만, 기획을 하기보단 트렌드를 따라가는 경우가 많은 것에 비해 제가 기획 경험이 많다는 게 강점이었던 것 같아요. 저는 항상 영상을 만들 때 보는 사람이 감동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게 목표거든요. 그렇게 '하트 파이터'에 임했더니 진심이 통한 것 같아요."


현재 그는 헤어디자이너 일은 잠시 내려놨다. 크리에이터 일을 하면서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관심이 생겨 설립을 목표로 두게 됐다. 지금은 작사, 작곡을 공부 중이다.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만들어 뷰티와 연예계를 유기적으로 엮어 시너지를 내겠다는 각오다.


"음악 공부를 먼저 시작하게 된 건 틱톡에는 음악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틱톡에서 바이럴이 되면 빌보드에 올라가기도 하고요. 저는 틱톡에서 자주 쓰이는 음악을 만들어 트렌드를 만들고 싶어요.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하면, 제가 만든 음악 하나로 뷰티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등 회사 내에서 흐름이 될 수 있게 하고 싶어요. 최근에 제대로 된 음악 장비를 구매했어요. 빠르면 올해 후반, 늦으면 내년에 직접 곡을 낼 예정입니다."


그는 '넘사벽'(넘을 수 없는 사이의 벽) 크리에이터가 되는 것이 목표다. 친근하고 누구나 따라 할 수 있는 콘텐츠와 달리, 자신이 고유명사가 돼 마음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싶단다.


"제 영상을 보면 '이건 쟤 밖에 못해'라는 말을 듣고 싶어요. 그렇게 하기 위해 영상을 만들 때마다 열과 성을 다해요. 하나의 작품으로 봐주실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말 혼을 담아서 제 정체성을 유지할 예정입니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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