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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비행장에 'ICBM 발사용 추정' 콘크리트 구조물 설치


입력 2022.03.15 14:52 수정 2022.03.15 14:5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이동식발사대 '지지대' 역할 가능성

북한이 지난 2017년 4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4형 시험발사를 위해 콘크리트 구조물 위에 이동식발사대(TEL)를 올려 놓은 모습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이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장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돼온 평양 순안비행장에 콘크리트 구조물을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1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Planet Labs)'가 지난 12일 순안비행장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보도했다.


2개로 나뉘어 설치된 콘크리트 구조물은 북한이 이동식발사차량(TEL)에서 미사일을 발사할 때 '지지대'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VOA는 콘크리트 구조물의 폭은 50m로 같지만, 길이는 각각 220m, 100m 규모라고 전했다.


해당 구조물이 구축된 시점은 지난 8∼9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현재는 더 넓은 범위에 콘크리트 토대를 마련했을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북측은 지난달 27일과 이달 5일, 순안비행장에서 TEL을 이용해 위성을 가장한 신형 ICBM 플랫폼을 연이어 쏘아 올린 바 있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북측은 TEL이 올라설 콘크리트 바닥을 먼저 마련하고, 그 위에 TEL을 주차시켜 미사일을 발사해왔다.


약한 지반 등의 영향으로 TEL이 고정되지 않을 경우, 미사일 궤도가 틀어지거나 TEL이 망가질 수 있어 이같은 발사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브루스 배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연료가 가득한 미사일을 실으면 TEL은 매우 무겁다"며 "ICBM과 같은 대형 미사일을 발사할 때 이를 견딜 토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넷 선임연구원은 발사 때마다 콘크리트 토대를 설치하는 것은 북한의 발사 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일 수 있다며 "북한이 활용 중인 TEL 성능을 알 수 있는 분석을 제공한다"고도 했다.


북한 ICBM 도발이 임박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정부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강조하며 북측의 대화 복귀를 촉구했다.


부승찬 국방부 대변인은 "한미 정보당국이 긴밀한 공조하에 관련 동향을 면밀히 추적·감시하고 있다"며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우리 군과 정보 당국이 북한의 여러 지역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이를 토대로 다양한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반도 평화·안정에 역행하고 남북관계 발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일방적 긴장조성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우리와 국제사회가 거듭 제안해온 대화·협력의 길에 호응하라"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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