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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물난에 ‘국산 밀’ 정부 비축량 5600t 늘린다


입력 2022.03.15 12:17 수정 2022.03.15 12:18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농식품부, 국산 밀 비축계획 수립·추진

매입방식·매입시기 등도 개선

정부가 곡물 수급난에 대비해 국산 밀의 생산과 비축량을 늘리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산 밀 수급 안정과 식량안보를 위한 2022년 국산 밀 비축계획을 수립해 추진한다고 15일 발표했다.


국산 밀의 안정적 생산·공급을 유도하고 소비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매년 국산 밀 정부 비축 매입량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2020년 비축물량은 853t이었고 작년에는 8401t으로 대폭 늘린데 이어 올해는 1만4000t으로 더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매입품종은 밀 생산농가에서 주로 재배하고 있는 금강·새금강·조경·백강 4개 품종이다. 매입가격은 민간 매입가격과 같은 수준으로 40kg당 3만9000원(일반 양호등급)이며 친환경 밀은 4만1500원(무농약)~4만4000원(유기)이다.


또한 농식품부는 올해 국산 밀 비축 매입량을 확대하면서 국내 밀 생산농가의 비축 참여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매입방식을 개선한다.


수확기 밀밭 ⓒ농식품부

우선 매입 시기를 작년보다 약 1개월 앞당겨 추진한다. 작년에는 7월 말에 매입이 이뤄져 농가에서 장마기간 중 보관·관리에 애로가 많았다.


올해는 사전 품질검사 등 준비기간을 단축해 매입 시작시기를 수확 직후인 6월로 당길 예정이며, 이에 따라 농가의 밀 보관·관리 부담과 장마로 인한 품질 저하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건조·저장시설이 부족한 지역을 대상으로는 산물 매입을 시범 실시한다. 지역농협과 협력해 건조·저장시설이 부족한 농가에서 생산한 밀을 인근 농협의 건조시설을 이용해 건조한 후 정부에서 매입하는 방식이다.


이번 시범사업에는 군산 회현·부안 하서·무안 청계·의령 동부 등 4개 지역농협이 참여하며, 산물수매 참여를 희망하는 생산단지는 지역농협과 협의를 통해 매입 일정과 물량을 정할 수 있다.


비축밀 품질검사 항목 중 단백질함량에 대해 무료 분석서비스를 제공한다. 품질검사 전에 단백질함량을 알아보고 싶은 농가는 인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사무소에 의뢰하면 무료로 분석결과를 받을 수 있다.


그간 톤백(1t) 단위로 매입함에 따라 농가에서 처리하기 곤란했던 자투리 물량도 매입할 계획이다.


비축된 밀은 공공비축제도 취지에 따라 양곡 부족 등 비상시에 대비해 보관되며, 평시에는 국산 밀을 활용한 신수요 창출을 위해 국산 밀 이용 식품기업에 공급된다.


정부는 국산 밀 수요 확대를 위해 지난해 말 아이쿱 생협·에스피씨(SPC)·국산밀산업협회와 소비 활성화 업무협약을 맺은 바 있고, 올해부터는 기업을 대상으로 국산 밀 유통·제분 비용의 일부를 지원한다.


김보람 농식품부 식량산업과장은 “최근 국제 곡물가 상승으로 식량작물 수급 안정과 식량안보가 더욱 중요해진 상황”이라며 “국산 밀 비축 확대와 더불어 전문 생산단지 조성, 건조·저장시설 설치 등 밀 주산지 생산기반 확충과 국산 밀 계약재배 지원 등 소비기반 마련 등 밀 자급률 제고를 위한 제도적·재정적 지원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박순연 농식품부 정책기획관은 “농식품 공급망 유지는 물류, 가공, 유통 등 민간분야의 역할이 특히 중요한 분야로, 민간과 긴밀하게 협력하여 위기 상황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전했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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