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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영주, 사법리스크 절반의 해소...차기 회장 취임 예정대로


입력 2022.03.14 14:59 수정 2022.03.14 20:04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14일 DLF 중징계 소송서 ‘패소’

25일 주총 이사회서 예정대로 선임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 내정자 ⓒ 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함영주 지주 부회장이 결국 사법리스크의 부담을 안고 새로운 경영체제의 닻을 올린다. 법원이 예상을 뒤엎고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관련 중징계 취소 소송에 법원을 손을 들면서, 하나금융은 경영 불확실성 해소를 완전히 하지 못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함영주 부회장은 이날 파생결합편드(DLF) 관련 금융감독원의 징계처분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 1심에서 패소했다. 재판부는 불완전 손실 규모가 막데한 데 반해 원고들이 투자자 보호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이에 지위와 권한에 상응하는 책임을 지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의외의 결과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앞서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DLF 사태 관련 금융당국 중징계에 불복한 소송에서는 지난해 승소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법원은 손 회장이 금감원으로부터 받은 문책경고가 과도하다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다.


그러나 함 부회장은 지난 11일 4년의 시간을 끌었던 채용 비리 혐의를 받은 재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2015~2016년 하나은행장 재직 때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 개입하고, 일부 지원자에게 특혜를 제공했다는 혐의를 받았으나 재판부는 죄가 없다고 판단을 내렸다. 검찰이 항소할 공산도 있으나 함 부회장과 비슷한 사례로 재판을 받았던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 역시 지난해 11월 항소심에서 무죄판결을 받은 점을 감안하면 법률 리스크가 대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함 부회장의 차기 회장 선임이 무사히 완료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다만 이번 선고 결과에도 불구하고 함 부회장은 오는 25일 하나금융 정기 주주총회과 이사회에서 무리없이 차기 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함 부회장이 문책경고 중징계를 받았지만, 법원이 징계 취소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여 중징계 효력이 정지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최종 판결 때까지는 취업 제한 적용을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별개로 재판 결과에 앞서 글로벌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법률 리스크를 언급하며 함 부회장의 하나금융그룹 회장 취임 안건에 대해 반대표 행사를 권고했지만, 역시 큰 변수로 작용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부 외국인 주주가 반대표를 던질 소지도 있지만,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회장 후보자였던 조용병 회장과 손태승 회장도 ISS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호 지분 찬성표를 얻어 수장 자리를 지켰다.


함영주호(號) 하나금융은 금융의 경계를 넘어서 혁신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금융 계열사간 협업을 통해 그룹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할 계획이다.


2016년부터 그룹 부회장으로 그룹 중장기 성장을 이끌어온 함 부회장은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왔다. 이같은 성과는 실적에서 돋보인다.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을 살펴보면, 그가 초대 통합은행장으로 취임한 2015년 말 9699억에서 지난해 말 2조5704억원으로 165% 증가했다. 같은기간 하나금융의 당기순이익은 9097억원에서 3조5261억원으로 ‘3조 클럽’에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ESG경영에도 공을 들여왔다. 그는 은행 영업은 물론 최근까지 그룹의 ESG 총괄 부회장을 맡아 ESG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왔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ESG 경영 일환으로 ▲2030&60 ▲제로앤제로 등의 목표를 수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월에는 지주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신설했다. 이에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함 부회장의 ESG경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능력을 인정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회추위는 지난달 함 부회장의 리더쉽과 탁월한 영업능력을 높이 평가해 차기 하나금융회장 후보에 단독 추천했다. 현 김정태 하나금융회장의 임기는 이달 25일까지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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