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윤석열-안철수 오찬 회동
尹, 인수위 구성 安과 깊은 논의
이르면 주말, 주요 인선 마무리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 유력 후보군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김병준 전 선거대책위원회 상임선대위원장이 거론되고 있다. 윤 당선인은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인수위원장 등 주요 보직 인선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11일 안 대표와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오찬 회동을 통해 인수위나 공동정부 구성, 합당 등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주요 인선 등에 관한 최종 결정은 윤 당선인에게 달려 있지만 안 대표 의중을 중요하게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 따르면 안철수·김병준 두 사람은 인수위원장뿐 아니라 초대 국무총리까지 맡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윤 당선인은 새 정부 5년을 설계할 인수위원장과 국정파트너인 국무총리에 중도외연 확장 가능성이 높은 인물을 중용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 모두 이에 적합한 인물들이다.
尹, 중도외연 확장 가능성 높은 인물 중용 의지
안 대표와 윤 당선인은 앞서 단일화 합의를 이룰 당시 인수위 공동 운영과 공동정부 구성을 밝힌 바 있다. 안 대표가 인수위원장으로서 국정 운영 구상에 적극 개입하며 새 정부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통합·화합'을 기치로 내걸은 윤석열 정부 상징성도 선명해진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안 대표) 본인 뜻만 있으면 맡아도 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당선인의 정치 멘토로 선대위 해체 이후에도 외곽에서 물밑 조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당선인 정치 철학에 대한 이해도가 누구보다도 높다는 평가다. 인수위원회 경험도 있다. 그는 '노무현 인수위' 정무위원회 간사로 활동한 후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실장 등의 국정 운영을 했다.
국민의힘 핵심관계자는 "인수위원장은 안철수·김병준 중 한 사람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며 "2~3일 내 인선이 마무리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당선인과 인수위원장을 보좌해 사실상 실무를 총괄하는 인수위 부위원장에는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다만 제3의 전혀 새로운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위 구성에 속도내는 윤석열
비서실장 장제원, 대변인 김은혜
윤 당선인은 인수위 구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선인사 및 기자회견에서 "아직 인수위를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면서도 "빠른 시일 내에 인수위를 구성해 국민 보기에 불안하지 않도록 출범 시키겠다"고 밝혔다.
인수위 1호 인사는 이미 발표됐다. '윤핵관'으로 알려져 있으면서 이번 야권 단일화에서 중추적 역할을 한 장제원 의원이 인수위 비서실장에 임명됐다. 대변인에는 선대본부 공보단장을 맡았던 김은혜 의원이 임명될 예정이다.
한편 인수위 사무실은 과거 정부 인수위가 꾸려졌던 서울 종로구 삼청동 금융연수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정부중앙청사 금융위원회 사무실과 청사 주변 건물 등 2~3곳을 더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위는 윤 당선인 취임 하루 전인 오는 5월 9일까지 운영된다. 인수위는 출범 뒤 최대 60일까지 활동한다. 인수위는 지난 2012년 '박근혜 인수위' 이후 10년 만에 부활한 것이다. 5년 전 문재인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따른 보궐선거로 당선돼 인수위 없이 바로 대통령에 취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