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받아 놀라움을 안긴 한편, 과거 흉악 범죄자였다는 사실도 함께 드러나 충격을 준 남성이 수술 후 약 두 달만에 숨을 거뒀다.
지난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메릴랜드대 의료센터는 이날 돼지 심장 이식수술을 받은 데이비드 베넷(57)이 8일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이 환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의료진은 며칠 전부터 환자의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했다고만 말했다.
미 메릴랜드대 의료센터(UMMC)는 지난 1월 7일 인체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다른 선택지가 없는 시한부 심장질환자인 베넷에게 유전자 변형 돼지의 심장을 이식했다. 당시 연구진은 돼지 심장 이식 수술 후 3일이 지나도록 환자가 거부반응을 보이지 않고 회복 중이라고 했다.
당시 그는 전세계의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게 됐다. 세계 첫 돼지 심장 이식수술 후 거부반응이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만 해도 놀라운 결과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하지만 뒤늦게 그가 중범죄를 저질러 10년형을 선고받은 흉악범이었던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다. 그는 1988년 자신의 부인이 고등학교 동창 에드워드 슈마커(당시 22세)의 무릎에 앉아 함께 어울렸다는 이유로, 그의 복부·가슴 등을 7차례나 흉기로 찔렀다.
당시 슈마커는 사건 직후 병원 응급실로 후송됐으나 결국 휠체어에 의지해 살아야 하는 신세가 됐다.
베넷은 출소 후 기술자로 살아오다 지난해 10월 심부전증을 앓게 됐다. 심장 이식 수술을 신청한 그는 인류 최초로 돼지 심장을 이식하는 게 어떻겠냐는 예상치 못한 제안을 받게 됐고 이에 동의해 실제로 이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