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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시대] 금융당국 수장 교체 가능성 '촉각'


입력 2022.03.10 08:13 수정 2022.03.10 08:1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고승범(오른쪽)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운데 금융권에서는 당국 수장의 교체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해 8월 31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은 같은 달 6일 취임해 아직 각 금융당국의 수장을 맡은 지 1년이 되지 않았다.


고 위원장은 취입 직후부터 고강도 가계부채 규제를 펼쳐 왔다. 특히 은행권 대출의 증가율을 정해두는 총량규제로 논란의 중심에 서 왔다. 올해 들어 가계부채가 감소를 기록하며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대출 조이기에 따른 반발은 적지 않았다.


정 원장은 처벌과 규제보다는 사전 감독 기능 강화에 중심을 둔 새로운 감독 시스템을 추진하면서 시장으로부터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 냈다. 다만, 라임·옵티머스 펀드 환매 사태 등 막대한 소비자 피해를 유발한 금융사고의 재발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됐다.


이들은 아직 새 정부에서의 행보에 대해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코앞에 닥친 우크라이나 사태 등 현안 점검에 집중하며 시장 불안을 차단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분위기다.


금융위원장과 금감원장은 임기가 법으로 정해져 있지만, 과거에도 새 정부 출범 시 물러나거나 재신임을 얻는 절차를 거쳤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가동되지 않은 상황이라 구체적인 금융당국 수장 교체 가능성이나 새로운 인사에 대한 하마평은 아직 감지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윤석열 대선 캠프에 참여한 인사 중 한국금융연구원 원장을 지낸 윤창현 의원과 거시 경제 전문가인 김소영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 등이 주목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금융권에서는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장을 비롯해 한국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서민금융진흥원 등 금융 공공기관 최고경영자의 교체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처럼 금융권 수장의 물갈이가 단행될 경우 민간 금융사들의 인사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권 교체가 현실화하면서 금융 정책 기조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한 만큼,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금융권 인사의 변화폭이 클 수 있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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