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당 텃밭서 30% 장담했지만, 기대 못 미쳐
李, 호남서 득표율 80% 이상…尹, TK서 70% 이상
9일 실시된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도 '지역주의'는 견고했다. 호남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몰표를 던졌고, 영남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10일 오전 6시 19분 개표가 100% 완료된 가운데 이 후보는 전남(86.10%)·광주(84.82%)·전북(82.98%)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압도했다. 이 후보는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70%대 호남 지역 지지율을 보였지만, 실제 대선에선 '몰표'를 받았다.
반면 호남 지역 30% 득표를 자신했던 윤 당선인의 득표율은 광주 12.72%, 전남 11.44%, 전북 14.42%였다. 다만 역대 보수정당 대선 후보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을 호남에서 기록했다. 지난 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의 광주(7.76%)·전남(10.00%) 득표율을 뛰어넘은 것이다.
대신 윤 당선인은 보수 텃밭 대구·경북(TK) 지역에선 각각 75.14%, 72.76%를 얻으며 이 후보(21.60%·23.80%)를 크게 앞섰다. 이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동안 경북 안동 출신이라는 점과 안보·경제대통령 이미지를 내세우며 TK 득표율 30%를 목표로 보수 표심을 공략했었지만, 그 벽을 넘지는 못했다.
부산·울산·경남(PK) 지역에선 이 후보는 각각 38.15%, 40.79%, 37.38%를 기록했다. 윤 당선인은 각각 58.25%, 54.41%, 58.24%를 획득했다.
역대 대선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온 충청에선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대전에선 이 후보가 46.44%, 윤 당선인이 49.55%였다. 세종에선 이 후보가 51.91%, 윤 당선인이 44.14%였다. 충남에선 이 후보가 44.96%, 윤 당선인이 51.08%였다. 충북에선 이 후보가 45.12%, 윤 당선인이 50.67%였다.
강원 지역은 윤 당선인(54.18%)이 이 후보(41.72%)보다 우세했고, 제주에선 이 후보(52.59%)가 윤 당선인(42.69%)보다 앞섰다.
이번 대선에서 최대 승부처였던 수도권에선 초박빙 접전을 펼쳤다. 서울에서 윤 당선인은 50.56%, 이 후보는 45.73%를 기록했다. 경기도에선 윤 당선인은 45.62%, 이 후보는 50.94%였다. 인천에선 윤 당선인은 47.05%, 이 후보는 48.91%로 집계됐다. 최종 득표율은 윤 당선인이 48.56%, 이 후보가 47.8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