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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2022] 결전의 날 밝았다


입력 2022.03.09 00:00 수정 2022.03.09 06:10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진보·보수 진영 1대 1 격돌…2강 구도

막판 변수 '安 표심' 향배, 李냐 尹이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데일리안

9일 20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결전의 날이 밝았다. 선거는 전국 1만4464개소 투표소에서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치러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 확산세에 따라 투표 시간이 연장됐다. 이에 따라 출구조사 발표와 개표, 당선자 발표 등도 순차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

'당선자 윤곽' 10일 새벽 예상…개표 결과 9시 발표

코로나19 확진·격리자의 투표가 끝나는 오후 7시30분 이후 투표함을 이송하게 되는 만큼 개표는 당일 오후 8시10분께 시작될 전망이다. 개표는 관내 사전투표, 본투표 순서로 진행된다.


중앙선관위는 첫 관내 사전투표함의 개표 결과는 오후 9시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지상파 3사는 9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출구조사를 실시해 오후 7시 30분 결과를 공개한다.


당선인의 윤곽은 10일 새벽이 돼야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격리자 투표에 따라 투표시간이 연장된 데다 1, 2위 후보가 막판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였기 때문이다. 개표는 10일 오전 6∼7시경 끝날 전망이다.

"우리가 이긴다" 투표율 두고 '아전인수' 해석

대선 후보는 모두 14명이 등록했으나, 2명이 레이스 중 중도 하차하면서 최종 후보는 12명이 됐다. 이번 선거는 보수와 진보 진영 간 1대 1 대결로 치러지게 돼 어느 때보다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당초 2강 1중의 다자구도였으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갈등 끝 단일화를 이뤄내며 2강 체제로 재편됐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도 있지만, 지지율이 한 자릿수대로 무게감이 떨어진다.


다만 안철수 대표가 부동층 및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 지지율이 높았던 점을 고려하면 승부를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른바 '안철수의 표'가 윤 후보에게 고스란히 흡수된다고 보기 어려워서다. 양측이 투표율에 사활을 거는 것도 이런 해석과 관련이 있다.


제 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과거 선거에선 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에 유리하다고 판단됐지만, 야당은 이번 선거만큼은 높은 투표율이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권 교체여론이 과반인 상황에서, 안철수 표까지 흡수하면 낙승을 거둘 수 있다는 판단이다.


반면 여당은 50%가 넘는 호남의 사전 투표율을 근거로 지지층 결집이 나타나고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면서 명분이 없는 야합이기 때문에 역풍이 불어 닥칠 것이라며 단일화 여파 차단과 함께 지지층의 결속을 유도하고 있다.

尹이든 李든 누가 대통령 돼도 '새역사'

이번 선거에선 누가 대통령이 되든 각 진영과 정치권에는 큰 반향이 있을 전망이다. 만약 윤 후보가 당선되면 정치경력 8개월의 비정치인 후보가 곧바로 대통령이 된다는 점에서 새역사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총선 참패 등 악재를 거듭하던 보수 진영을 부활시킨다는 의미가 있다. 특히 압도적 지지로 당선될 경우 정권교체론이 더욱 탄력을 받아 향후 국정 운영과 다가올 지방선거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정권교체 10년 주기론도 마침표를 찍게 된다. 1987년 직선제 이후 같은 진영에서 대통령을 두번 배출하는 과정을 거쳐 왔다. 일례로 '김대중-노무현', '이명박-박근혜' 순으로 정권을 잡았다. 이번에도 순서로만 따지면 민주당 출신의 문재인 대통령 다음으로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맞지만,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만큼 그간의 법칙이 적용될 것이라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민주당이 정권 연장에 성공해도 여의도 외곽 주자가 당선된다는 역사를 맞이한다. 민주당 출신 대통령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6선,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재선, 문재인 대통령은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후 청와대에 입성했다. 반면 이 후보의 주무대는 경기도와 성남시다. 오랫동안 선출직 지자체장으로 정치 경력을 다졌지만, 여의도 중앙정치 경험은 없는 '아웃사이더 정치인'에 가깝다.


이 후보 당선 시 민주당은 추가 집권을 노려 볼 수도 있다. 175석의 거대여당인 만큼 다시 국정을 주도해 당정이 현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고 납득할 성과를 낸다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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