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 '팀' 꾸려 출국한다고 밝혀
외교부 "특정 작업 진행중"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를 위해 싸우겠다며 출국한 유튜버 이근 씨가 우크라이나 현지에 입국한 것으로 공식 확인됐다. 외교부는 여권법에 따른 행정제재와 더불어 형사고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씨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느냐'는 질문에 "최근 우리 국민이 우리 정부의 규정된 사전 허가 없이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며 "외교부는 현재 여권법에 따라 법무부 등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여권에 대한 행정제재를 진행 중이다. 향후 여권법 위반 관련 형사 고발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인 유튜버 이근 씨는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의용군 참여를 위해 우크라이나 현지에 도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씨는 자신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팀'을 꾸려 의용군에 참여할 것이라고도 했다.
최 대변인은 "우크라이나는 현재 매우 엄중한 전시 상황"이라며 "정부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적 조치로서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해 지난 2월 13일 제4단계 여행경보, 즉 여행 및 방문 금지 조치를 발령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부는 이른바 의용군 참가 문제와 관련해 정부의 사전허가 없이 무단으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부연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씨 외 다른 인물들의 우크라이나 입국 여부에 대해선 "현재 우크라이나에 진입했다는 특정 인사가 SNS를 통해서 본인 외에 다른 분이 있다고 주장한 것을 잘 안다"면서도 "현재 공식적으로 우크라이나 진입이 확인된 인사는 1명이다. 나머지 2명은 특정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 단계에서 조만간 신원이 특정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최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리나라를 '비우호국가'로 지정한 것과 관련해선 "러시아 정부가 지난 5일 대외채무 지불을 위한 임시 조치에 관한 대통령령을 발표하고, 러시아 정부·기업·개인이 비우호국 채권자에 대한 대외채무를 루블화로 상환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며 "그 후속 조치로서 러시아 정부는 전날 상기 대통령령 이행을 위한 비우호국가 48개 대상국을 발표했다. 우리나라도 이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최 대변인은 "러시아 측의 이번 조치와 관련해 향후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면서 국내외 관련 부문들과의 긴밀한 소통하에 필요한 조치를 검토해 나갈 것"이라며 "검토에 따른 필요 조치에 대해서는 추후 가능할 경우 적시에 공유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