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MBX' 백서 공개, 생태계 오픈 임박
컴투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C2X 기반 블록체인 업데이트 예정
블록체인 플랫폼 경쟁 본격화…위메이드, 글로벌 파트너 유치 나서
국내 게임사들의 블록체인 플랫폼이 베일을 벗으면서 시장 선점 경쟁이 시작됐다. 넷마블, 컴투스 등 중대형 게임사들이 플레이 투 언(P2E) 게임 시장 선두주자인 '위메이드'를 본격 추격하고 나서면서 판도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넷마블, 컴투스, 네오위즈 등 게임사들이 자체 기축통화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P2E 게임 출시에 나서고 있다.
세 플랫폼 모두 자체 기축통화를 발행하고, 가상자산 지갑 출시, 코인 상장 추진 등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리고 P2E 시스템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위메이드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와 유사하다. 이에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 곳이 빠르게 위메이드와 격차를 좁히고 시장을 선점하느냐가 관건이 됐다.
이 가운데 넷마블이 빠르게 시장을 치고 나가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자체 코인 기반의 블록체인 플랫폼 ‘MBX’ 공식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백서를 공개했다.
MBX는 3월 중 오픈 예정인 클레이튼 메인넷 기반 블록체인 생태계(플랫폼)다. 기축통화로는 MBX가, 지갑으로는MBX 월렛이 각각 활용될 예정이다.
넷마블은 현재 글로벌 서비스 중인 ‘A3:스틸얼라이브’에 지난 3일 블록체인 콘텐츠 업데이트를 진행했다. 게임 내 채굴을 통해 유틸리티 코인 ‘이네트리움’을 획득할 수 있다. 향후 MBX 월렛이 출시되면 브릿지토큰 ‘MBXL'로 교환하고 이를 기축통화 MBX 코인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된다.
MBX는 앞으로 제2의 나라: 크로스월드, 모두의 마블: 메타월드, 몬스터길들이기: 아레나 등 P2E 게임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와 동시에 넷마블 자회사 ‘넷마블에프앤씨’는 블록체인 생태계 ‘아이텀큐브’ 기반으로 블록체인 기반 게임개발과 메타노믹스 생태계를 조성하며 ‘투트랙’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넷마블에프앤씨가 내달 정식 출시할 예정인 ‘골든 브로스’는 바이낸스 NFT 마켓에서 진행된 프리 세일에서 한정판 코스튬 등이 출시 직후 매진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컴투스는 ’서머너즈워: 백년전쟁’ 블록체인 버전 업데이트를 앞두고 자체 기축통화 기반 C2X 생태계 경제 시스템 정보를 공개했다.
서머너즈워 백년전쟁은 전자 지갑인 ‘C2X스테이션’을 통해 새로운 재화를 ‘C2X’와 게임 고유 디지털 토큰인 ‘LCT’로 교환할 수 있고,두 토큰을 상호 교환할 수 있는 프로토콜 경제를 구현할 예정이다. 향후 C2X 플랫폼이 오픈되면 현금화 시스템도 구현될 것을 보인다.
컴투스는 앞으로 ‘서머너즈 워:크로니클’, ‘거상M징비록’, ‘월드 오브 제노니아’, ‘골프스타’, ‘낚시의 신’ 등 10여 개 이상의 타이틀을 C2X 플랫폼에 탑재해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컴투스홀딩스도 C2X 플랫폼에 '크로매틱소울:AFK 레이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네오위즈는 블록체인 자회사 '네오플라이'가 발행한 '네오핀 토큰(NPT)'을 기반으로 블록체인 생태계를 꾸렸다. 지난달 네오핀 토큰은 글로벌 거래소 MEXC에 상장했고, 이달 출시 예정인 모바일 골프 게임 '크립토 골프 임팩트'에 적용될 예정이다.
크립토 골프 임팩트에서 ‘크리스탈’ 재화를 획득하면 이를 S2토큰(게임 내 토큰)으로 전환하고 S2토큰은 네오핀 앱에서 NPT로 스왑이 가능하며, NPT는 거래소에서 매매가 가능한 구조다. 추후 네오위즈의 ‘브라운더스트’, ‘아바(A.V.A)’등의 게임에도 네오핀 생태계를 적용시킬 계획이다.
이처럼 블록체인 플랫폼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국내 게임사 빅3 중 하나인 넷마블이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출하면서 판도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이 국내 대형 게임사로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고 출시한 게임사들이 많아 서비스 역량이 높다는 점에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경쟁에서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서 위메이드는 국내 게임사들의 게임을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에 온보딩(탑재)하는 것을 넘어 글로벌로 외연을 확장하고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출시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오는 21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미국 세계 최대 개발자 컨퍼런스 'GDC'에 참여한다. 위믹스 플랫폼을 소개하고 GDC에 참가하는 개발자들을 대상으로 플레이 앤 언(P&E)게임의 온보딩과 관련한 다양한 사업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는 "P2E 플랫폼 경쟁은 게임성, P2E 시스템을 얼마나 잘 적용했는지 여부, 게임사의 가상 자산 운용 능력 등에 따라 경쟁력이 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