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잔류 대신 KBO리그 유턴 결정
종전 150억에서 1억원 더한 151억원에 계약
SSG 랜더스가 돌아온 에이스 김광현에게 역대 최고 대우를 안겼다.
SSG는 8일 김광현과 4년 총액 151억원(연봉 131억원, 옵션 20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2007년 SSG의 전신인 SK에서 데뷔한 김광현은 줄곧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고 2020년 구단의 배려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 지난 2년간 빅리그서 공을 던졌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메이저리그의 직장폐쇄 변수로 인해 소속팀을 구하지 못했고 결국 KBO리그 유턴을 결정했다.
김광현이 4년간 받게 될 151억원은 매우 상징적인 액수가 아닐 수 없다. 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몸값이기 때문이다.
역대 FA들 가운데 가장 비싼 몸값의 선수는 2017년 롯데로 유턴한 이대호가 받았던 150억원(4년)이다. 여기에 올 시즌 KIA 유니폼을 입게 된 나성범 역시 6년간 같은 액수를 받게 되면서 역대 최고액 타이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SSG는 SK 왕조를 이끌었던 에이스에게 최고액에서 1억원을 더한 금액을 안겨주며 자존심을 한껏 드높여줬다. 김광현이 미국 잔류를 접고 KBO리그 복귀를 흔쾌히 받아들인 이유다.
보장 규모 면에서는 역대 2위에 해당한다.
FA 계약이 아니라 계약금을 받을 수 없었던 김광현은 131억원을 4년에 걸쳐 나눠받게 되며 20억원의 옵션을 매겼다. 옵션 내용은 부상만 없다면 무난하게 달성할 수 있는 조건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장 액수 역대 1위는 역시나 이대호다. 당시 이대호는 50억원으로 추정되는 계약금을 포함해 매년 25억원씩 4년간 100억원의 연봉을 수령했다. 특히 150억원 전체가 옵션이 없는 보장액수였기에 모든 이들의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들었다.
옵션은 부상 등 달성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변수가 있기에 선수 입장에서 꺼릴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특히 김광현의 라이벌로 불렸던 양현종은 메이저리그에서의 실패와 적지 않은 나이로 인해 어렵게 100억원대의 계약(4년 103억원)을 체결했으나 보장 액수는 고작 55억원이었으며 48억원을 옵션으로 채워야 한다.
한편, 김광현의 이번 계약은 KBO리그 역대 11번째 100억대 계약이다. 특히 이번 FA 시장에서는 김광현과 나성범을 비롯해 무려 6명의 선수들이 초대형 잭팟을 터뜨렸고 LG 김현수는 무려 2번이나 100억대 계약을 맺은 선수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