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與 '김만배 녹취록' 공세에 '제2의 생태탕' 역공

더불어민주당 '공작 의혹' 강하게 제기

'단시간 댓글 수천개'...조직적 여론조작

"대장동 범인, 자작극으로 조작한 녹취록"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7일 오후 경기도 오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김만배 녹취록' 보도 공세 등을 네거티브로 규정하며 '제2의 김대업·생태탕·드루킹'이라고 역공에 나섰다.

각종 녹취록 관련 기사에 단시간 댓글이 수천개씩 달리고,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글 추천수가 비정상으로 급증한 것을 볼 때, 조직적인 댓글 여론조작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공작 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7일 대구시 두류공원 내 2.28 기념탑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재명 퍼뜨려달라고 한 녹취록 기사...드루킹식 조작 의혹"

원희룡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은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재명 후보가 퍼뜨려 달라고 한 김만배 녹취록 관련 기사 댓글 또 드루킹식 조작 의혹"이라고 지적했다.

전날 뉴스타파는 대장동 사업자인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박영수 변호사와 윤석열 당시 대검 중수부 검사를 통해 사건을 해결했다'고 언급했다는 녹취록을 보도했다.

이에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기사 링크를 공유하며 "널리 알려 달라. 적반하장 후안무치의 이 생생한 현실을..."이라고 호소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도 이날 국내 대형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김만배 녹취록' 관련 게시물이 추천수 조작 논란에 휩싸인 데 대해 "제2의 드루킹 사건"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엠엘비파크'(엠팍) 운영자가 추천수 조작 게시물 관련 공지한 내용을 공유하며 "오늘 새벽, 여러 커뮤니티에서 집단적인 여론조작 행위가 발생한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선대본부 공보단장인 김은혜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드루킹이 생태탕을 먹었나요? 딱 걸렸습니다"라며 "선거 이틀 전 (녹취록을) 들고나오는 공작의 향기. 그리고 대대적 살포. 잊을 수 없는 드루킹의 추억까지 소환됐다"고 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은 패색이 짙어지자 불리한 판세를 뒤집기 위해 정치공작과 여론조작을 무차별 자행한다"며 "이 후보는 시점도 맞지 않고 대장동 범인이 자작극으로 조작한 녹취록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링크하고 유포를 독려하는 등 흑색선전을 주도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김만배씨의 거짓 음성 파일을 유세차에서 송출토록 독려하는 민주당 명의의 문자메시지도 나돈다"며 "기획된 정치공작으로 정권교체의 열기를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가짜뉴스와 속임수로 국민의 강고한 심판 의지를 꺾을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정치공작 중단을 선언하고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김기현 원내대표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확대선거대책본부회의에서 대화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민의힘 "법적 조치 포함, 강력 대응" 경고

국민의힘은 김만배 녹취록에 대한 여당 공세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을 경고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의 가짜뉴스와 여론조작, 흑색선전, 표심 왜곡이 도를 넘어 용서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판단하고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만배씨의 거짓 음성 파일을 유세차에서 송출토록 독려하는 민주당 명의의 문자메시지도 나돈다"며 "기획된 정치공작으로 정권교체의 열기를 막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짜뉴스와 속임수로 국민의 강고한 심판 의지를 꺾을 수 없다"며 "지금 당장 정치공작 중단을 선언하고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본부장은 '김만배 녹취록'이 선거에 미칠 영향을 묻는 질문에 "국민이 어리석은 조작질 혹은 네거티브에 더는 현혹되지 않고 올바르게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며 "(김만배 녹취록을) 좀 더 확인해야겠지만 짜깁기한 흔적이 굉장히 많다. 이른 시일 내에 녹취록에 대해 다시 한번 설명할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양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녹취 시점은 작년 9월 15일이다. 그 무렵은 김만배가 화천대유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는 보도가 나오며 이를 철저히 수사하라는 여론이 들끓을 때"라며 김씨가 수사를 무마하고 이 후보를 방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힘, 조우형 검찰진술 내용 공개
"박00검사님 저에게 커피 타줘"
"尹이 커피 타줬다"...녹취록 반박

김은혜 의원도 이날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김만배 녹취록'과 관련해 당사자인 조우형씨 검찰진술 내용을 공개하며, 윤석열 대선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 '봐주기 수사'를 했다는 취지의 의혹을 정면 반박했다.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브로커로 알려진 조씨의 지난해 11월 24일 검찰 진술조서 내용에 따르면 검사는 조씨에게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나거나 조사받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조씨는 "아니요. 없습니다. 저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습니다"라고 답한다.

검사는 "남욱에게 윤석열 중수과장이 커피를 타주고 친절하게 조사를 해줬다는 취지로 말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조씨는 "아니요. 없습니다. 저에 대한 조사가 완전히 끝난 후 한 두 달 지나서 박00검사님이 저에게 사건과 관련된 일은 아니고 간단히 물어볼 게 있으니 커피 한잔 마시러 오라고 해서 제가 혼자 대검 중수부에 잠시 들린 적이 있다"고 답한다.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측은 조씨를 중수부 조사실로 불러 커피를 타준 사람이 윤 후보이며, 더 나아가 윤 후보가 조씨 사건을 무마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씨는 윤 후보가 아닌 박00검사가 자신에게 커피를 타줬다고 진술한 것이다.

김 의원은 "그럼에도 민주당 공당은 오늘 원내대표까지 총 동원해서 일명 '윤석열 커피' 즉 마치 윤석열 후보가 봐줘서 대장동 사건이 일어난 것처럼 덮어씌웠다"며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몸통임을 가리기 위한 몸부림으로 보인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초선인 야당정치인에게도 이렇게 검찰 진술조서가 들어와서 여러분들에게 알려드리는데 왜 민주당은 모두 다 허깨비를 쫓고 있느냐"며 "일방적 거짓말로 만들어진 6개월 전 대화를 선거 이틀 전에 푸는 공작정치, 단 한 번의 사실확인도 없이 오로지 야당후보를 낙선시킬 목적으로 허위사실로 낙인찍는 조작정치는 이제 그만큼 하셨으면 지칠 때도 됐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