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녹취'와 모순…녹취 신빙성↓
조우형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다
내게 커피 준 사람 尹 아닌 박 검사"
국민의힘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 없다"는 부산저축은행 대출브로커 조우형 씨의 검찰 진술조서를 확보해 공개했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를 통해 조 씨가 박영수 변호사를 소개받고, 다시 박 변호사와 가까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무마시켜줬다는 이른바 '김만배 녹취'와는 모순되는 내용이라, '김만배 녹취'의 신빙성이 의심받게 됐다는 지적이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공보단장을 맡고 있는 김은혜 의원은 7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산저축은행 대출브로커 조우형 씨의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는 검찰 진술 내용을 전격 공개했다.
이날 김 의원이 공개한 조 씨의 지난해 11월 24일자 서울중앙지검 진술조서에 따르면, 조 씨는 대검 중수부에서 윤석열 중수과장을 만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없다. 나는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답했다.
남욱 변호사에게 윤석열 중수과장이 커피를 타주면서 친절하게 대해줬다는 취지의 말을 전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나에 대한 조사가 끝난 뒤 한두 달 지나서 박○○ 검사가 간단히 물어볼 게 있으니 커피 한 잔 마시러 오라고 해서 내가 혼자 대검 중수부에 잠시 들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검 중수부 조사실에서 박○○ 검사가 내게 커피 한 잔을 주면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가족관계 등을 물어봤는데 그에 대한 답변을 하고 귀가했던 적이 있다"며 "그리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았다. 커피라는 단어를 들으니 갑자기 기억이 났다"고 진술했다.
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은 조 씨를 중수부 조사실로 불러 커피를 타준 사람이 윤석열 후보이며, 나아가 윤 후보가 조 씨 사건을 무마해줬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 씨는 자신에게 커피를 타준 인물을 윤 후보가 아닌 박모 검사로 지목한 것이다.
이와 관련 김은혜 의원은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25일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왜 커피를 타줬느냐'고 물었다"며 "윤 후보는 '그런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 반박했지만 이미 수천만 명에게 퍼진 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김만배의 거짓 진술을 검증하지 않고 윤 후보를 수사 무마 의혹으로 몰았다"며 "무책임하게 허위사실을 유포한데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