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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고금리 적금’ 봇물…‘까다로운 조건’ 허들 높아


입력 2022.03.08 06:00 수정 2022.03.08 14:12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저축은행 적금 ‘카드·보험 가입’ 및 우대금리 차등

금소연 “고객유인 상품, 소비자 부담 가중·피로도↑”

서울 시내 저축은행 모습. ⓒ연합뉴스

최근 10%대 금리 효과를 볼 수 있는 청년희망적금에 약 290만명이 가입신청을 해 화제다. 이에 저축은행들도 잇달아 ‘고금리 적금’ 특판을 통해 청년희망적금에 가입하지 못한 고객들의 발길을 돌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그러나 우대금리를 주는 상품도 있는 반면 까다로운 조건으로 소비자의 피로를 높인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웰컴저축은행은 이달 1일부터 금리를 기존보다 연 1.8%p 인상한 최고 연 5.5% ‘웰컴 첫거래우대 m정기적금(첫거래우대정기적금)’ 상품을 내놓았다. 이 상품은 12개월 만기로 매월 1만원에서 최대 20만원까지만 납입이 가능하다. 웰컴저축은행의 자유입출금 통장을 통해 8회 이상 적금납입 시 1.8% 포인트, 자유입출금 통장 내 50만원 이상 유지 시 1% 포인트가 추가된다.


DB저축은행도 지난 2일 최고 5.5% 금리를 제공하는 모바일전용 ‘M-With유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300억원 한도로 출시된 이 상품은 만기가 1년이며 기본금리 3.0%에 우대금리를 더해 최대 5.5% 제공한다. 다만 5%가 넘는 금리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기준금리는 3%이며, 월 납입금 또한 최대 100만원에 불과하다.


게다가 5.5% 우대금리를 받으려면 첫 거래, 2030세대, DB금융계열사인 손해·생명·금융투자 거래고객, DB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이체 조건 및 고객 개인정보 마케팅 활용 동의 등 5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 계약기간 중 모바일앱을 통한 입출금거래가 월 2회 이상 6개월 이상 유지돼야 한다.


한화저축은행의 ‘라이프플러스정기적금’ 역시 연 최대 6.30%의 최고 금리를 제공한다. 하지만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2.9%에 불과하다. 나머지 3.4%는 우대금리 명목으로 제공하는데, 이를 충족하기 위해서는 그룹 계열사인 한화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이밖에 월 납입금액이 클수록 적용되는 금리가 낮아진다. 즉 월 납입금액이 10만원일 경우 최고 연 6.3%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20만원(3.85%), 30만원(3.25%) 등 납입금액이 늘어날수록 적용금리는 줄어든다.


페퍼저축은행의 ‘페퍼룰루 2030적금’도 1년 만기에 최대 연 5%(기본금리 3.5%)의 고금리를 제공한다. 기본금리는 연 3.5% 수준으로 저축은행 업계의 평균 적금 금리보다 높은 편이다.


그러나 최대 5% 금리를 모두 적용받기 위해선 자사 은행 입출금계좌에서 적금 계좌로 6회 이상 자동이체를 해야하고, 마케팅 상품서비스 안내(문자·전화)에 모두 동의해야 한다. 월 납입한도도 최대 30만원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미끼성 상품이라는 등 의견이 분분한 것은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금리 자체가 높기 때문에 소비자나 저축은행 모두에게 좋은 상품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고금리 적금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저축은행들 내놓은 고금리 특판은 신규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상술이며, 가입 조건이 까다로워 소비자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피로를 느끼게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들은 가입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보고 목돈을 마련하기에 적합한 상품인지 확인해야 한다”덧붙였다.

이세미 기자 (lsmm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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