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유통협회 “유류비 부담 늘어 수수료 낮춰야”
석유대리점 사업자 중심의 이익단체인 한국석유유통협회가 유가 인상분만큼 늘어난 주유소 카드수수료 인하를 요구하고 나섰다. 카드업계는 이미 주유소 수수료율이 유통업종 중 가장 낮아 더 이상 낮출 수 없다는 입장으로, 수수료 인하를 둘러싼 갈등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석유유통협회는 전날 입장문을 통해 “최근 국제유가 상승으로 국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해 국민의 유류비 부담이 크게 늘어났다”며 “지난해 기준 주유소 신용카드 결재비율이 95% 수준인데, 신용카드 수수료를 낮춰 유류비 부담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주유소 카드수수료가 매출액에 대해 1.5% 정률로 적용되기 때문에 기름값이 오르면 수수료도 함께 오르는 구조여서 유가 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주유소에서 판매된 휘발유와 경유 매출액이 51조482억원이며, 이에 따른 카드수수료는 7275억원에 달한다. 월별통계로는 1월 489억2546만원에서 12월 645억2674만원으로 31.3%(156억128만원) 늘었다.
이에 협회는 “현행 1.5%인 수수료율을 0.5%p 인하하면 소비자 유류비 부담을 연간 2425억원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훈 협회장은 “주유소 카드수수료율은 명목상 1.5%지만 판매액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유류세분까지 주유소가 수수료를 내기 때문에, 3%에 달한다는 카드수수료를 부담하고 있다”며 “주유소업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 안팎에 불과한 상황에서 주유소 경영에 큰 부담이 되는 카드수수료를 인하해서 주유소도 살고 국민 부담도 낮추는 방안을 정부가 강구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