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수급 여건에 민감하게 반응"
키움증권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진행 중인 점을 감안해 공급 관련 이슈에 따라 유가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서방 국가의 제재와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협상 시작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 수준에서 더욱 확대되지 않는다면, 유가는 원유 수급 여건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변화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원유 시장 내 초과 수요 완화되며 국제유가가 상고하저의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현재의 유가 수준에서 원유 관련 투자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키움증권은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를 상회한 주요 요인으로 동유럽의 지적학적 리스크를 꼽았다.
심 연구원은 "당초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을 중심으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국지적인 마찰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해 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 선을 넘어서기 보다는 장기간 배럴당 90 달러 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으나, 러시아가 키예프를 비롯해 우크라이나의 주요 도시를 공격하는 등 상황이 예상보다 심각해지자 유가는 재차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키움증권은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기 전까지 국제유가가 민감하게 움직이겠으나 영향력 자체는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심 연구원은 "서방 국가의 에너지 제재 부재에도 이미 기업들이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고 있어 현재 유가에 러시아 공급 차질은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