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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토론] 윤석열, 이재명 상대 '대장동' 맹공…일순 긴장감 팽팽


입력 2022.03.03 00:00 수정 2022.03.02 23:55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1시간반 느슨했던 사회 분야 토론

'2분 17초' 尹 맹공에 분위기 일변

尹 "李, 정민용에 직접 보고 받아

'화천대유 돈 벌게 해야' 발언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사회 분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대장동 개발비리 연루 의혹을 추궁하다가, 이 후보가 특검을 제안하고나서자 고개를 반대편으로 돌리면서 "하"라고 혀를 차고 있다. ⓒKBS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을 놓고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맹공을 펼쳤다. 토론 시간의 4분의 3을 넘는 지점까지 느슨하게 전개되던 대선후보 TV토론은 윤 후보의 대장동 공세에 팽팽한 긴장감을 되찾았다.


2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사회 분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윤석열 후보는 네 명의 후보자 중 마지막으로 주도권 토론 순서를 잡았다. 이 기회를 이용해 윤 후보는 이 후보를 상대로 본격적으로 '대장동 카드'를 꺼내들었다. TV토론이 시작된지 1시간 38분이 경과한 무렵이었다.


윤석열 후보는 "이재명 후보가 대장동 사건을 시장으로서 설계하고 승인을 했는데도 검찰이 수사를 덮었지만, 덮은 증거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며 "유동규는 가까운 사이가 아니라고 했는데, 유동규·김만배가 후보의 측근이라는 정진상·김용과 의형제 도원결의를 맺었다는 녹취록이 공개가 됐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김만배가 남욱 변호사에게 대장동 개발이 '이재명 게이트'라고 했다고 남욱이 검찰에서 진술한 게 확인됐다"며 "남욱이 대장동 사업을 위해서 보낸 정민용 변호사가 직접 이 후보에게 화천대유의 사업 이권을 몰아주는 공모지침서를 보고했고, 그 자리에서 이 후보가 '화천대유가 제대로 돈을 벌게 해야 된다'고 말했다는 게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욱은 검찰 조사에서 '내가 일찍 귀국했다면 민주당 후보가 바뀌었을 것'이라고 검찰에서 진술한 게 또 확인이 됐다"며 "이 후보가 대장동 사업에서 자신은 1000억 원만 챙기면 된다고 했다는 녹취록도 최근 공개됐다"고 이어갔다.


이렇듯 대장동 개발비리 의혹과 관련해 이 후보와 관련한 혐의 지점을 2분 17초 동안 낭독한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자격 문제를 정면에서 제기했다.


윤석열 후보는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며 "이런 후보가 아이 키우고 싶은 나라 얘기를 하고, 노동 가치를 얘기하고, 나라의 미래를 얘기한다는 것은 국민을 우습게 보는 처사가 아니냐"고 따져물었다.


이재명, '특검 제안'으로 정면돌파 시도
李 제안에 물 마시던 尹 "하" 짧은 탄식
李 "특검하자는데 왜 동의 안하느냐"
尹 "이것 보라…대선이 반장 선거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사회 분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로부터 대장동 개발비리 연루 의혹을 추궁받자 "하나 제안할 것이 있다"며 손가락 하나를 치켜세우고 있다. 이 후보는 직후 대장동 특검을 제안했다. ⓒKBS

자신의 아킬레스건으로 지목되는 '대장동 공세'에 직면한 이 후보는 '특검 제안'으로 정면 돌파를 시도했다.


이재명 후보는 "윤 후보가 이 (대장동) 말을 몇 번째 울궈먹는지 모르겠는데 계속 이러는 게 이해가 안된다"더니, 손가락 하나를 치켜세우면서 "내가 그래서 하나 제안을 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이것(대장동)을 대선이 끝나더라도 반드시 특검하자는 것에 동의해달라"며 "거기서 문제가 드러나면 대통령으로 당선되더라도 책임을 지자는 것에 동의하겠느냐"고 반문했다.


2분여 동안 이 후보와 관련된 의혹 지점을 일일이 열거하느라 목이 말랐던 듯 자신의 질문을 마치고 이 후보의 답변 시간에 물을 한 잔 들이키던 윤 후보는 이 후보가 "특검하자"고 제안하는 대목에서 기가 찬 듯 고개를 돌리며 "하"라고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러더니 윤 후보는 특검 제안을 이어가던 이 후보를 향해 목소리를 높이며 "이것 보시라"고 두세 번 외쳤다. 이 후보도 지지 않고 손을 앞으로 내밀며 "동의하겠느냐"고 서너 번 반복해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그래서 특검하자는데 왜 동의를 안하느냐"며 "답답하면 동의하라. 특검해서 결과가 나오면 대통령에 당선돼도 책임지자"고 거듭 맞받았다.


이에 윤석열 후보는 "당연히 수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지금까지 다수당으로서 수사도 회피하고 수사가 이뤄지지 않게 덮었지 않느냐"며 "대선이 국민 앞에 반장 선거냐"고 추궁했다.


李 "'윤석열은 죽는다' 왜 인용 안하냐"
尹 "법관 수사해서…언론 다 나왔다"
날선 5분 윤석열·이재명 '대장동 공방'
"尹, 진짜 몸통" vs "李, 거짓말 달인"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2일 서울 여의도 KBS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사회 분야 대선후보 TV토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향해 대장동 개발비리 연루 의혹과 관련해 "거짓말의 워낙 달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는 윤석열 후보를 겨냥해 "누가 진짜 몸통이냐"고 맞받았다. ⓒKBS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열거한 의혹 중 화천대유의 사업 이권을 위해 정민용 변호사로부터 대면 보고를 받았다는 지점을 문제삼았다. 또, 윤 후보가 김만배 등의 발언 중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것만 취사 선택해 인용했다고 항변하기도 했다.


이재명 후보는 "대면결재한 것은 공모지침서인데, 공모도 되지 않았는데 어떻게 화천대유가 나오느냐"며 "그 때는 화천대유는 있지도 않았다"고 단언했다.


나아가 "똑같은 사람이 말한 것인데 '윤석열은 내 카드 하나면 죽는다' '구속되면 죽는다' '도움 많이 받았다'고 말한 것은 왜 인용을 하지 않느냐"며 "검사를 그렇게 해왔느냐"고 받아쳤다.


윤 후보는 이른바 '김만배 녹취록' 중 이 후보가 지난 TV토론부터 계속해서 꺼내들고 있는 해당 발언은 전후 맥락을 살펴보면 자신이 '적폐 수사' 와중에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비롯한 고위 법관들을 수사한 관계로, 법원에 영장이 청구되면 '죽는다'는 의미라고 바로잡았다.


윤석열 후보는 "내가 중앙지검장할 때 법관들 수사를 많이 해서 혹시나 법원에 가게 되면 죽는다는 이야기라고 이미 언론에 다 나오지 않았느냐"며 "내게 질문하지 말고, 내가 질문한 것에 대해 명확하게 답변을 하라"고 다그쳤다.


아울러 "내가 질문하면 나한테 다시 질문하는 방식으로 맨날 넘어가느냐"며 "국민들이 다 알고 있는 것을 검찰에서 사건 덮어갖고 여기까지 왔으면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지, 국민들에게 이게 뭐냐"고 비판했다.


이 후보와 윤 후보는 서로 상대방을 "거짓말의 달인" "진짜 몸통"이라고 규정하며 '대장동 공방'을 마무리했다. 이날 2시간의 TV토론 중에서 '대장동 공방'이 전개된 시간은 윤 후보의 2분 17초 공격을 포함해 총 5분여에 그쳤지만, 양강 후보가 가장 날카롭게 맞붙었던 대목이라는 지적이다.


이재명 후보는 "국민 여러분, 한 번 보라. 누가 진짜 몸통인지"라고 주장했으며, 윤석열 후보는 "거짓말의 워낙 달인이다보니 못하는 말이 없다"고 꼬집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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