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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사태, 유럽발 물류 운송난…해상로 이어 철로도 위축


입력 2022.03.02 15:18 수정 2022.03.02 15:18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국제 유가 상승, 연료비 부담-유류할증료 인상 우려

높아진 유럽 천연가스 의존도 가격변동성·상승세 전망

항만폐쇄·금융제재·선박기항 거부 확대되면 해운시장에도 영향

최근 코로나19發 해상운임 급등의 반사이익으로 교역량이 급증했던 TSR(시베리아횡단철도) 화물은 현지 불확실성 증가로 위축될 전망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지역 ⓒ해진공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해운시장을 긴급점검한 결과,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지역은 지리적으로 주요 컨테이너 선박의 항해 경로와 거점 항만과 떨어져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위축된 내륙운송이 해상운송으로 전환될 경우 유럽항로 운임 상승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TSR 교역량은 지난해 기준 약 100만TEU로 극동-유럽항로 컨테이너 물동량(1680만 TEU)의 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연료비 부담 증가분이 유류할증료 인상으로 연결될 가능성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OECD 국가들의 올해 1월 석유 재고 수준은 지난해 1월에 비해 약 7.8% 감소했고, 러시아산 석유거래에 대한 제재가 될 경우 전 세계 석유 공급부족으로 인한 유가 급등이 예상됐었다. 지난해 러시아산 석유 생산량은 전 세계 생산량의 10.7%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유럽 국가들의 친환경·탈핵정책으로 석탄화력과 원자력발전 가동률이 감소하면서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가 상승한 상황에서 유럽의 천연가스 총수요 중 38% 공급을 차지하는 러시아에서의 수급 여부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도 변동성·상승세 등이 우려되고 있다.


이번 무력 충돌로 인한 對 러시아 제재가 확대되면 원자재 수급 등을 유럽이나 호주 등지에서 원거리 조달을 해야 해, 톤마일 증대에 따른 운임시장 가격은 원자재 동반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


ⓒ해진공

농업분야에서도 리스크가 크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농업 대국으로 글로벌 곡물 교역의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 2년간 교역연도 기준 러시아는 소맥 세계 1위, 옥수수 세계 5위 수출국이며, 우크라이나는 소맥 세계 6위, 옥수수 세계 4위 수출국이다.


정작 양국의 소맥 가격은 무력 충돌로 인한 불확실성 때문에 가격이 일시 하락하기도 했지만 궁극적으로는 국제 곡물시장의 공급량 차질로 인해 전체적인 곡물가격이 오를 수 있다는 게 문제다.


무력충돌이 발생하면 따라오는 불확실성으로 항만폐쇄, 금융제재, 선박 기항 거부 등이 확대돼 흑해산 곡물에 대한 수요는 위축되기 때문이다.


해양진흥공사는 이 같은 에너지섹터 등 전반적인 원자재 가격상승은 글로벌 인플레이션 압박을 증대시킬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주요국의 금리 인상 가속화는 해운시장 전반에 걸친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분쟁이 장기화되면 거시환경 악화에 따른 수요 감소는 컨테이너선 운임 하락 유인이 될 전망이 크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양국 간의 교역과 직항은 미미한 만큼 현재 직접적인 영향은 없지만 글로벌 물류 운송에 따른 극동항로 등 대내외적인 영향을 체크하기 위해 매일 모니터링을 통해 변화된 상황과 이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이소희 기자 (aswit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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