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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2] CES에서 사라진 황색 바람, MWC에서 여전한 이유는


입력 2022.03.02 15:40 수정 2022.03.02 15:40        이홍석기자 (redstone@dailian.co.kr), 바르셀로나(스페인)=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화웨이·TCL·샤오미·오포·ZTE 연일 인파 북적

스마트폰에 AR 글래스·로봇 등 다양한 제품 선봬

연초 CES 불참 러시때와 큰 차이 보인 中 행보

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Fira Gran Via) 전시장 내 화웨이 전시 부스에 관람객들이 몰리고 있다.ⓒ데일리안 김은경기자

세계 최대 모바일 산업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22'에서 황색 바람이 거세다.


지난달 28일(이하 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한 이번 행사에서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폰을 비롯, 증강현실(AR)기기와 로봇 등 다양한 제품뿐만 아니라 배터리와 확장현실(XR) 등 신기술에도 적극 나서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이는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때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2일 행사 개막 3일째를 맞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피라 그란비아(Fira Gran Via) 전시장 내 중국 기업들의 전시부스는 신제품뿐만 아니라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는 향연장이 되고 있다.


행사의 메인 스폰서인 화웨이를 비롯, TCL와 샤오미 등 중국 기업들의 전시부스에는 연일 인파들로 북적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전시부스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찾고 있지만 모바일 사업에서 철수한 LG전자가 자연스레 빠지면서 수적으로 열세다 보니 다소 외롭게 느껴질 정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재개된 오프라인 행사에서 중국의 위상은 더욱 극명히 드러나고 있는 모습이다.


폴더블 넘어 롤러블 폰까지 노려…배터리·XR 기술도

모바일 전시회의 메인 아이템인 스마트폰에서는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를 비롯, 오포의 중저가 스마트폰 자회사인 리얼미, 비보, TCL 등이 폴더블(Foldable·접히는) 폰과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들을 공개했다.


플래그십에서는 아너가 ‘매직4’ 시리즈를, 오포는 ‘파인드X5’ 시리즈를, 리얼미는 회사 최초 프리미엄 스마트폰 ‘GT2’ 시리즈를 선보였다.


폴더블에서는 아너가 지난달 28일 대규모 쇼케이스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의 ‘갤럭시Z폴드3’와 외형이 흡사한 ‘매직V’를 공개했다. 오포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첫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엔(Find N)’을 전시했다.


오포 전시부스에 전시된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엔’.ⓒ데일리안 김은경 기자

또 TCL은 360도 회전 힌지가 장착된 폴더블 폰 시제품 ‘TCL 360 울트라 플렉스’와 폴더블과 롤러블(Rollable·둘둘 마는)이 결합한 ‘폴드 앤 롤’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밖에 화웨이도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3’과 유사한 클림셸(위 아래로 접는) 형태의 폴더블폰 ‘화웨이 P50 포켓’을 전시했고 샤오미도 전시부스에 지난해 3월 출시한 첫 폴더블 폰 ‘미 믹스 폴드’를 내놓았다.


다양한 영역의 새로운 제품들도 등장했다. 화웨이는 안전모에 AR 글라스가 부착된 ‘로키드 X-크래프트’를 선보였고 오포와 ZTE도 스마트 글라스 제품들을 전시했다.


아너는 세계 최초 체온 측정 무선 이어폰인 ‘이어버즈3 프로’를 공개했고 샤오미는 음성인식으로 제어가 가능한 사족 보행 로봇 ‘사이버도그’를 전시부스에 내놓았다.


이들은 제품을 넘어 기술에서도 새로운 것들을 내놓고 있다. 오포와 스마트폰 자회사인 리얼미는 9분이면 4500mAh 스마트폰 배터리를 100% 충전할 수 있는 ‘240W 수퍼 번개 충전’ 기술을 선보였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충전 기술이라는 타이틀을 붙였다.


또 중국의 인공지능(AI) 기업이자 글로벌 숏클립 애플리케이션(앱) ‘틱톡’의 모화사로 유명한 바이트댄스는 확장현실(XR) 기술 개발을 위해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과 손을 잡기로 했다. 향후 XR기기와 소프트웨어 개발 협력을 통해 중국을 넘어 해외로 시장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 달 간격 열린 글로벌 전시회서 너무나 상반된 中

중국의 위상은 행사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기조연설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행사 개막일 첫 번째 기조연설 ‘신 기술 패권(New Tech Order)’에서는 총 6명의 기조연설자 중 절반인 3명이 중국 통신 기업 인사들이었다.


마츠 그란리드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 사무총장의 사회로 진행된 행사에서 스페인 최대 통신기업 텔레포니카의 호세 마리아 알바레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 스웨덴 통신사업자 텔리아(Telia)의 앨리슨 커크비 CEO, 닉 리드 영국 보다폰 CEO, 커 루이원 차이나텔레콤 회장, 양 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 리우 리홍 차이나유니콤 회장 등이 기조연설자로 참석했다.


(왼쪽부터)양 지에 차이나모바일 회장, 커 루이원 차이나텔레콤 회장, , 리우 리홍 차이나유니콤 회장. MWC바르셀로나홈페이지 캡쳐.

글로벌 전시 행사의 첫 번째 기조연설은 테마와 주제를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내용과 인사를 선정하게 된다. 글로벌 주요 통신기업 인사 6명 중 3명이 중국측 인사였다는 점은 행사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가늠하게 한다.


특히 다른 세 명의 연설자가 직접 현장에서 발표를 진행한 것과 달리 중국 통신 3사 인사들은 영상으로 대체하는 특별 대우까지 받았다는 점에서 중국의 위상이 그대로 드러났다.


이같은 광경은 연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2'에서 중국이 보여줬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미국과 무역분쟁이 발발한 이후 CES 참가기업 수를 줄여온 중국은 연초 행사에 약 160여개 기업만 참가했다. 과거 4~5년 전만해도 1200여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던 것과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진 것이다.


이번 MWC 행사에서 메인 전시홀에 대규모 전시부스를 꾸린 화웨이는 CES에는 아예 불참했다.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던 지난해 행사에 이어 2년 연속 불참이었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행사까지만 해도 리처드 위 당시 CEO가 2년 연속 기조연설을 하는 등 주요 기업에 이름을 올렸지만 미국의 대 중국 제재가 시작된 2019년부터는 전시부스 규모를 줄이더니 아예 참가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MWC 행사에 다양한 제품들을 내놓은 샤오미·오포·아너 등 댜부분의 중국 스마트폰 기업들도 참가하지 않았다. 그나마 참가했던 TCL과 하이센스의 전시부스에는 신제품이 거의 없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하며 전시장 내 위상을 찾아볼수가 없었다.


한 달 사이의 간격을 두고 열린 글로벌 전시회에서 이러한 온도 차는 글로벌 기업들이라도 결국 정치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중간 정치·경제적 갈등이 심화되면서 북미 시장 공략이 어려워진 중국 업체들로서는 유럽에 더욱 매달릴 수밖에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번 MWC 행사에서 신제품과 신기술을 내세워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도 이같은 불가피성에 기인한다는 설명이다.


MWC 행사의 메인 아이템인 스마트폰만 보더라도 중국은 북미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추세인 반면 유럽에서는 조금씩 성과가 나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20%의 점유율로 삼성(32%)과 애플(26%)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오포(8%)‧리얼미(2%)‧비보(1%) 등도 4~6위에 이름을 알리며 가능성을 확인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이 전 세계 빅 2 국가이다보니 구도상 상호 협력보다는 경쟁적 위치에 설 수밖에 없어 향후 관계 개선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 중국의 유럽 시장 공략이 더욱 거세질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궈핑 화웨이 순환 회장.ⓒ화웨이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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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기술연구원 2022.03.02  0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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