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단일화 제안 이후 전혀 답 없었다"
"그러다 갑자기 26일 연락이 왔다"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 듣고 가치 없다 결론 내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이 단일화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오늘 아침 (윤 후보 측에서) 전해온 내용을 듣고 그 내용이 별반 차이가 없어서 그것에 대해서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결론을 내린 것이 다(전부)이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여수 오동도 이순신광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제가 처음 기자회견을 해서 단일화 제안을 했던 게 2월 13일이다. 일주일 동안 가타부타 전혀 답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어제 최종 합의를 이뤄서 양 후보에 보고가 됐고, 회동 일정 조율만 남은 상태였다"며 "그러나 안타깝게도 오늘 아침 9시, 단일화 결렬 통보를 최종적으로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안 후보는 자신의 제안 이후 지난 20일, 더 이상 기다리는 것은 무의미하다며 단일화 제안을 철회한 이후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흐른 26일 윤 후보측에서 갑자기 연락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제 어떤 말을 들었다. 그 말은 한 번 이야기를 해보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며 "그래서 도대체 어떤 말을 저희한테 할것인지에 대해서 이태규 의원이 나가서 듣기로 했다. 전권 대사 그런 개념은 저희에게 없다"고 했다.
그는 "그 말을 듣고 저희끼리 논의한 끝에 한번 결론을 내자 이정도 수준이었다"며 "오늘 아침 전해온 내용 듣고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에 고려할 가치가 없다, 그렇게 결론을 내린 게 다(전부)이다"고 덧붙였다.
안 후보는 '아침에 전해온 내용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제가 주장한 건 국민 경선에 대한 것이었다. (그런데) 어떠한 입장 표명이 없었다. '안 받겠다, 받겠다' 이런 말이 없었다"며 "다른 어떠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도 못 들었다"고 답했다.
윤 후보 측이 '여론조사 경선은 아예 협상 테이블에 없었다'고 한 것에 대해선 "협상이라는 건 서로 얘기하는 것이다"라면서 "저희가 올렸는데 그것이 테이블에 없었다는 것은 협상 상대자로서의 도의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안후보는 '윤 후보가 계속 연락을 시도했다고 한다'는 질문에 "지금 이거 보세요. 계속 전화가 오고 문자가 3만개가 넘게 왔는데 제가 이 전화로 어떤 통화나 시도를 할 수가 있나"라며 "이것 자체도 당에서 어떤 채널을 통해 제 번호를 지금 이 순간에도 뿌리는 걸로 안다. 이런 짓이 협상파트너로서의 태도인지, 당에서 공식적으로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수 있나'라는 거듭된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그는 '여론조사 국민경선을 하면 (단일화에) 여지가 있나'라는 질문에도 "제가 이미 이런 협상에 대해서는 시한이 종료됐다고 선언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