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울·경 유세 첫 장소로 창원서 세몰이
무상급식·진주의료원 폐지한 홍준표 겨냥
"성남시립의료원, 무상교복 비교돼 성장"
국민상생은행 공약하며 서민금융복지 강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자산을 키운 계기 중 하나로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을 꼽았다. 홍준표 의원의 경남도지사 시절 무상급식 중단, 진주의료원 폐쇄가 역설적으로 자신의 성남시립의료원 설립과 무상교복 정책을 더 돋보이게 만들었다는 게 요지다.
27일 경남 창원시 상남시장 앞 유세에서 이 후보는 "홍 전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폐쇄했는데 그때 제가 성남시에서 시립의료원을 만들고 있어서 대비가 됐다"며 "성남의 기초단체장이 경남도지사와 비교되며 격이 올라갔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 후보는 "다시 진주의료원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 위기 때 공공의료가 얼마나 필요한 지 (확인했다)"며 "있는 걸 없애는 게 아니라 없는 것을 만들어야 한다. (코로나 시기) 가장 맹활약을 한 성남시립의료원 소식을 듣지 않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정치가 상대적이어서 나 혼자 한다고 되지 않는다"며 "프레임을 짜 공격을 당하고 잘한 것도 못한 것이 되고, 효도를 하면 '왜 너만 잘하려고 하느냐' '아첨하느냐' 공격을 당하지 않느냐. 이런 것도 다 이겨내야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 예로 이 후보는 "성남시 예산을 아껴서 유기농급식, 산후조리원, 무상교복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때 또 경남에선 무상급식을 중단했다"면서 "비교가 되면서 저의 정치적 비중이 올라갔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거듭 홍 의원을 겨냥했다.
이어 이 후보는 복지 확대와 더불어 △50조 추경 통한 손실보상 △신용대사면 △전 국민 소비쿠폰 지급 등 코로나 극복 대책을 재차 강조했으며, 긴 시간을 할애해 이날 발표한 '긴급금융구제 지원방안'을 설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중앙선대위는 이날 오전 보도자료를 통해 △소상공인·자영업자 2년 동안의 코로나 빚 탕감 및 신용대사면 △첫 주택 구입 시 LTV 90%까지 완화 △최대 1천만원 기본대출 도입 △인터넷뱅크 국민상생은행 설립 등 금융 관련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인생을 살면서 여러 이해하지 못할 일을 겪었는데 그중 제일이 금융"이라며 "공동체 원리가 은행에는 안 통한다. 돈 많고 수입 많고 사회경력이 길면 저금리 고액 초장기 대출이 되는데, 청년은 수입과 재산이 없고 사회경력이 짧아 돈을 빌려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예전에는 서민은행들이 있었다. 주택 구입을 위한 주택은행, 서민들에게 돈을 빌려주고 재형저축은 국민은행이 했다. 그런데 IMF 후 전부 산업은행이 돼서 돈 안 되는 것은 절대 안 빌려준다"며 "우리 서민과 청년들도 금융혜택을 볼 기회를 줘야 한다. 포용금융은 전 국제사회가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국민상생은행을 만들어 서민들도 대출과 재형저축의 기회를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 오늘 약속한 금융구제지원 정책을 제가 반드시 책임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