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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욱 “내가 한국 일찍 들어왔으면 與후보 바뀌었을 수도”


입력 2022.02.27 15:39 수정 2022.02.27 15:50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지난해 검찰 조사서 진술

“정진상은 오른팔, 김용은 측근…유동규는 이재명과 속 터놓는 관계"

천화동인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이자 천화동인 4호 소유주인 남욱 변호사가 검찰 조사에서 "제가 하는 말이나 (정영학) 녹취록이 일찍 공개됐으면, (여당) 후보가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고 진술했다고 CBS노컷뉴스가 보도했다.


27일 CBS노컷뉴스에 따르면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22일 검찰조사에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한국에 일찍 들어왔으면 여당 후보가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고 주장했다. 남 변호사가 언급한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가리킨다.


남 변호사는 지난해 10월 18일 미국에서 귀국하자마자 검찰에 체포된 뒤 같은 달 20일 새벽 석방됐다. 이후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남 변호사를 매일 소환해 불구속 상태로 조사한 상황이다.


남 변호사의 갑작스런 진술에 검찰이 “무슨 말이냐”라고 되묻자, 남 변호사는 “내가 하는 말이나 정영학 녹취록이 일찍 공개됐으면, 후보가 바뀌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재차 답했다. 이재명 대선후보는 지난해 10월 10일 민주당 경선에서 최종 후보로 결정됐는데, 이 시기는 남 변호사가 한국에 입국하기 8일 전이다.


남 변호사의 이 같은 진술은 검찰이 ‘정영학 녹취록’에 등장하는 정진상 민주당 선거대책위 부실장(전 성남시 정책실장), 김용 민주당 선대위 조직부본부장 등이 어떤 사람인지 캐묻는 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남 변호사는 정 부실장과 김 조직부본부장에 대해 각각 ‘이 지사의 오른팔’, ‘이 지사의 측근’이라고 답했다. 또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 대해선 “이재명과 속을 터놓고 이야기할 수 있는 관계”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후보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유동규 전 본부장이 내 선거를 도와준 건 사실이고, 성남시와 경기도 업무를 맡긴 것도 사실이라 가까운 사람인 건 맞다”면서도 “정치적 미래를 설계하거나 수시로 현안을 상의하는 사이는 아니다”며 유 전 본부장과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부인했다.


검사가 ‘유동규가 메신저가 돼 피의자(남욱)와 이재명 시장이 의견을 공유한 것으로 보이는데 어떤가’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결과적으로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남 변호사는 같은 날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가 정진상·김용과 자주 만났는가”라는 검찰 질문에 “자주인지는 모르겠지만, 만났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이 “정진상·김용과 김만배가 나눈 대화는 이재명 도지사에게도 전달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남 변호사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유동규가 정진상·김용에 대해 자주 얘기했나”라고 묻자, 남 변호사는 “김용 이야기는 자주 안 했다. 유동규가 이재명 시장에게 말하고 싶은 내용이 있으면 ‘진상이형한테 말해봐야지’라고 하는 것을 종종 들었다. 유동규도 정진상을 통해서 이재명 시장에게 의사 전달을 하는 것 같았다”고 답했다.

이수일 기자 (mayshi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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