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단독 보도…남욱 "김인섭 부탁 어지간한건 성남시가 다 들어준다"
국민의힘 "李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더니…허가권자 수사 촉구"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 핵심 관계자인 남욱 변호사가 성남시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인섭 씨에 대해 "성남시에서 가장 영향력이 센 로비스트" "시장과 대면하는 사이라고 들었다"라고 검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동아일보 보도에 따르면,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및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해 10월 남욱 변호사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인섭 씨는 이재명 성남시장도 함부로 못 하고, 성남시 국장들도 함부로 못 대하는 사람이라고 들었다"면서 "(성남시에서) 김인섭 씨 부탁은 어지간한 건 다 들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남 변호사는 "언론에 대장동 판박이라고 나오는 백현동 사업 인허가를 김인섭 씨가 다 해줬다고 들었다"며 "김 씨는 (지자체 허가를 대신 받아주는)'허가방'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현동은 사실 말이 안 되는 사업이다. 그때부터 사고가 날 거라고 생각은 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50m 옹벽' 논란을 비롯해 인허가 비리 의혹이 제기된 성남 백현동 아파트 개발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성남시는 백현동 민간 개발업자인 정모씨가 2015년 1월 김씨를 영입한 지 8개월 만에 앞서 2차례 반려했던 토지 용도변경을 수용하고, 이듬해에는 임대주택 비율도 100%에서 10%를 축소해주는 특혜를 줬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현재 백현동 아파트는 옹벽 안정성 검증 문제로 예정 입주 8개월이 지나도록 준공 승인을 못 받고 있다.
한편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강전애 상근부대변인은 26일 논평을 통해 "이 후보는 지난 11일 TV토론에서 김인섭에 대해 '연락도 잘 안되는 사람'이라고 했는데 역시 말돌리기 선수"라며 "국민들의 의혹은 이재명과 김인섭이 연락하는 사이인지가 아니라 성남시장 시절 이재명이 백현동 사업 단 한건만으로도 김인섭이 70억원을 받는 인허가를 내준 허가권자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허가방' 김인섭과 '허가권자' 이재명에 대한 철저한 검찰 수사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