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3층 농성자 등 최소 2명 확진 확인
300~400여명 집단생활…“언제 집단감염 나와도 이상하지 않아”
CJ대한통운 본사를 불법점거하고 방역수칙을 초과하는 인원의 편법집회를 하고 있는 전국택배노조 상경투쟁 조합원 가운데 2명의 확진자가 확인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중 1명은 CJ대한통운 본사 3층을 불법 점거했던 농성자로 확인됐으며, 나머지 1명은 상경투쟁에 동참했지만 정확한 동선이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다.
데일리안이 지난 25일 ‘비노조 택배연합회 밴드방’에 올라온 3층 농성자 코로나19 양성반응 게시들을 토대로 취재한 결과 2명의 확진자를 확인했다.
택배노조가 CJ대한통운 본사 3층 사무실을 불법 점거한 2월 10~21일 동안 3층 농성장에서 80여명과 함께 집단생활을 한 A씨는 강원도에 소재한 자택으로 22일 귀가한 뒤 인후통 등을 느껴 자가진단을 실시했고, PCR 검사 결과 최종 양성 판정을 받았다.
A씨와 함께 상경투쟁을 했던 B씨도 A씨의 소식을 듣고 25일 검사를 진행한 결과 역시 양성판정을 받았다. B씨는 본사의 점거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집회에만 참가했다가 확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가 어떤 경로로 이들에게 확산됐는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A씨는 3층 농성장일 가능성 보다는 상경투쟁 마지막 과정에서 함께 지낸 숙소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A씨가 3층에서 확진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12일간 90여명의 택배노조원들이 같은 공간에서 숙식을 함께했고, 장기자랑 등의 집단행사를 거의 매일 진행했기 때문에 전파 가능성도 매우 높은 환경이었다.
A씨의 추정대로 숙소에서 감염이 이뤄졌을 경우에도 문제는 적지 않다.
수백여명이 참가한 김재연 진보당 대선후보 지지유세는 물론 좁은 공간에서 기거하고 있는 1층 농성자와의 빈번한 접촉과 민주노총 강당 등에서 집단생활을 하고 있는 만큼 밀접접촉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택배노조는 지난 CJ대한통운 본사 앞고 서소문동 일대에서 수백여명이 야유회용 조리기구를 이용해 음식을 조리 집단취식하고 집단으로 흡연과 야외 노숙 등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5일 효자동 일대에서 수백여명이 집단 노숙농성을 하는가 하면 매일 저녁 청계천 광장에서 촛불문화재를 진행하며 인근 식당에서 식사를 진행하는 등 서울시내에서 집단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일부 인원들이 순차적으로 귀향하고 있어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CJ대한통운 대리점 관계자는 “마스크를 벗고 접촉하는 농성장 상황이나, 호텔과 강당에서 집단숙식을 해결하는 모습을 보면 언제 집단감염사태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라면서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집단감염에 대한 여러 풍문이 돌고 있지만 방역당국이 아예 손을 놓고 있어 확인조차 되지 않은 위험천만한 상황”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