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에선 일어나지 않았을 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지난 미 대선 '부정선거'가 침공 빌미를 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미국 현지시각) 러시아 침공이 본격화된 직후 미 폭스뉴스 방송에 전화로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약점을 파악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맞는 말"이라며 "그(푸틴 대통령)는 이전까지 평화에 만족하려 했는데, 이제는 미국 행정부의 약점·무능·멍청함을 간파했다. 미국인으로서 나는 화가 나고 슬프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지난 대선 당시 벌어진 '선거 조작' 영향으로 자신이 재선에 실패해 이번 침공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 모든 게 대선 조작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며 "내 행정부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당 발언'에 진행자는 서둘러 화두를 돌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고 거듭 주장해왔다. 코로나19 여파로 전례 없이 늘어난 사전 투표에 대한 의구심을 끊임없이 제기하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이러한 주장에 동조하며 미 의사당을 점거하는 초유의 사태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