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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차' 이번에도 개발소외지역으로…주말 경북선·중앙선 달린다


입력 2022.02.23 16:40 수정 2022.02.23 16:40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26일부터 28일 '2박 3일' 2차 운행

첫날 김천·상주·예천·영주 등 정차

연선 개발 '푸대접' 넘어 '무대접'

이었던 곳 찾아 정책적 지원 '약속'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2일 자신의 지역발전 정책공약 홍보를 위한 4량짜리 전세 무궁화호 '윤석열차'에 탑승하려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차'가 이번 주말 연선 개발에서 소외된 지역을 찾아 다시 달린다. '윤석열차'는 오는 주말 경북선을 따라 달리며 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북 내륙 중소도시들을 찾는다. 또, 대한민국 4대 간선 철도인데다 연선 개발이 '푸대접'을 넘어 '무대접'이었던 중앙선도 달릴 예정이다.


23일 데일리안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선거 유세를 위한 4량짜리 전세 무궁화호 '윤석열차'는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2박 3일 동안 경북선·중앙선·동해선·경전선을 따라 달리며 경북과 경남의 중소도시들을 방문한다.


지난 11~13일 첫 운행 때 장항선·전라선·경전선을 따라 달리며 홍성·보령·군산·남원·보성·무안 등을 방문한 것처럼, 이번 운행에서도 경부선·호남선을 따라 발달한 우리나라 주요 대도시가 아닌, 연선 개발 과정에서 소외돼 한때 지역의 주요 거점 도시였으나 빛을 잃어가고 있는 지방 중소도시 지역민들 곁으로 파고든다는 계획이다.


26일 첫 운행의 출발역은 동대구역이다. 지난 11~13일 첫 '윤석열차'가 천안역에서 출발해 충남·전남북을 순회한 것은 '험지 우선 배려'의 의미였지만, 자칫 전통적 지지층을 홀대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해 전통적 지지층이 밀집한 대구를 출발지로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동대구역을 출발한 '윤석열차'는 경부선을 따라 김천역까지 거슬러올라간 뒤, 경북선의 기점인 김천역에서 경북 내륙으로 방향을 튼다. 이날 '윤석열차'는 경북선을 따라 상주역과 예천역에 정차하며 유세를 벌인 뒤, 경북선 종점 영주역에서 마지막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경북선은 김천역에서 경부선에서 분기해 경북 내륙의 상주·점촌(문경)·예천을 지나 영주역까지 연결하는 115㎞ 노선이다. 상주·예천·영주가 대읍이던 1924년 이들 도시와 경부선을 연결하려는 목적의 사설 철도로 부설됐다.


애초에 영업이익을 노리고 사철이 부설됐던 것이 무색하게도 경북선 연선은 산업화 과정에서 끊임없는 쇠락의 길을 걸었다. 해방 직후 27만 명에 달했던 상주의 인구는 지금은 시(市)인데도 10만 명 선이 무너졌다. 예천군은 15만 명의 인구가 5만 5000명이 됐다.


애초 26개 역으로 영업운전을 시작했던 경북선은 절반이 넘는 14개 역이 폐역되고 12개 역만 남았다. 연선이 쇠퇴하면서 예산 투입이 줄어드는 악순환이 일어나면서, 경북선은 아직도 전철화가 되지 않았고 선형이 불량해 일부 구간은 최고 운행 속도가 시속 70㎞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첫날 '윤석열차' 경북선 운행 과정에서는 중부내륙고속철도, 동서횡단철도, 대구경북순환철도 등 철도 교통 인프라와 관련한 비전이 제시될 것으로 관측된다. 쇠락을 거듭하고 있는 지역 중심지 상주에서는 경제 발전의 청사진이, 경북도청 이전에 따라 오랜 쇠퇴를 끊고 재도약을 꿈꾸고 있는 예천에서는 관련 공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둘째날 안동·영천·서경주, 셋째날 경산
·밀양·진주…지방 중소도시 위주 방문
"대도시만 가다보면 정작 지원 필요한
중소도시 소외…윤석열차 타겟 이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2일 '윤석열차' 내에서 대선후보 열차내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윤석열차'는 이틀째인 27일에는 영주역을 출발해 중앙선을 따라 안동역·영천역을 거쳐 동해선으로 옮겨타고 서경주역·포항역으로 향한다. 사흘째인 28일에는 포항역에서 동대구역으로 돌아간 뒤, 동부 경전선을 따라 경산역·밀양역·진영역을 거쳐 진주역까지 경남 지역의 중소도시들을 고루 방문한다는 계획이다.


중앙선과 경전선도 우리나라의 주요 간선 철도답지 않게 연선 개발이 정체된 상황이다. 그동안 개발이 주로 경부축 위주로 이뤄져왔기 때문이다. 경부축 다음 간다는 호남축도 '푸대접' 소리가 나오는 마당에 중앙선·경전선·장항선 연선은 그야말로 '무대접'이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굳이 KTX가 아닌 무궁화호를 전세 내서 열차 유세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는 분석이다. 경부선·호남선 연선은 그래도 산업화 과정에서 어느 정도 개발이 이뤄지고 고속철도도 놓였지만, 그외 지역은 오히려 개발 과정에서의 소외와 홀대가 심화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KTX가 다니는 주요 고속선 연선의 대도시들만 돌며 거점 유세를 할 경우, 정작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지방 중소도시 거주 지역민들이 대선 과정에서조차 소외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경북선·동해선·경전선 등을 '윤석열차'가 다니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앞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도 지난 13일 목포역에서 첫 '윤석열차' 운행을 마친 직후, 동승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궁화호가 닿는 곳들은 KTX가 생기면서 중심지에서 멀어진 곳들"이라며 "선거 논리대로라면 대도시 위주로 가서 찾아뵙기 때문에, 오히려 정책적 지원이 가장 많이 필요한 중소도시는 소외되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궁화호가 정차하는 중소도시는 보통 역전앞이 번화가의 중심지이고, 최대한 많은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며 "우리 윤석열 후보의 선거 타겟은 정책적 도움이 필요한 중소도시 시민들이기 때문에, 이들을 위주로 정책을 알려야 하겠다고 윤 후보에게 말했고, 후보의 생각도 비슷했다"고 밝혔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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