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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금값된 金'…금투시장 '금 ETF' 전면배치


입력 2022.02.22 13:01 수정 2022.02.22 13:02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하락장서 '위기에 투자한' 금 ETF 상승세

"당분간 상승" 전망에 금투업계 '골드러시'

지정학적 위기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자 금시장이 주목받고 있다.ⓒ게티이미지뱅크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군사 긴장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출렁거리고 주식·채권 등 주요 자산 가격이 떨어지자 투자자들이 안전한 피난처를 찾아 나서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이 '금값'이 되자 관련 투자상품을 전방 배치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30분 현재 KRX금시장에서 1㎏짜리 금 현물의 1g가격은 전장보다 670원(0.84%) 오른 7만306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금값은 올해들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7만2430원으로 마감하며 2020년 7월23일(7만2530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에 전운이 고조된 지난 15일에는 하루 거래량이 228kg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KRX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126.2kg)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국제 금값도 상승세다. 21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898.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17일에는 1902달러로 마감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선 금값이 추가로 상승해 '2000달러 시대'를 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금은 어느 때보다 변동성이 커진 시장에서 '역시 믿을 건 금밖에 없다'는 투자심리를 자극하며 투자피난처로 주목 받고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함께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위험이 커지는 상황도 금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금투업계, 하락장에서 금 ETF '골드러시'


이에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들은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내세워 '위기에 투자하라'는 전략을 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이 위험 회피 투자용으로 'KODEX 골드선물(H) ETF'를 추천한데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골드선물(H)을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하락장에서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 대표적인 ETF 상품인 KODEX 골드선물(H)은 전거래일 대비 1.14% 오른 1만2890원에 거래 중이고, KINDEX골드선물레버리지(합성 H)은 2.24% 오른 1만8520원에 거래되고 있다.


TIGER 골드선물(H)도 1.03% 상승한 1만377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코스피 지수가 1.62% 빠지며 지정학적 리스크에 휘청거리는 상황과 대비된다.


여기에 한국투자증권이 금현물 ETF 매수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금융투자회사들은 '물들어 올 때' 금ETF를 띄우는 전략을 펴고 있다. 시장에선 우크라이나 사태로 높아진 변동성이 금값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라는데 이견이 없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인플레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긴장감이 커지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금 가격이 뛰었다"면서 "금이 금융시장 내 매력적 투자처로 자리매김했고, 당분간 가격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금 가격이 호황보다는 불황 국면에서 안전자산으로서 차별화된 성과를 보였다"면서 "글로벌 지정학적 위험이 당장 해소되기는 어려워 보이며, 현 수준에서 금값이 상승 본격화냐에 따라 향후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직접 골드바같은 현물을 사거나 시중은행이 운영하는 골드뱅킹을 통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증권사를 통해 한국거래소 시장 가격대로 주식처럼 매매도 가능하다. 현재 KRX금시장에 참여하고 있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삼성·키움 등 총 10사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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