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R 적용, 7개 카드사중 5곳 금리 인하
기준금리 인상 기조…조달 여건 악화↑
지난달 카드장기대출(카드론)에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처음 적용되면서 카드론 금리 가 소폭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카드사별 조달 여건 악화 가능성이 높은 만큼 대출금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3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7개 전업 카드사(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와 NH농협은행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1.79~15.15%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과 비교하면 7개 카드사 중 5곳(삼성·우리·하나·현대·KB)의 평균 금리가 0.15~0.83%p 낮아진 셈이다.
각 카드사별 평균 카드론 금리는 롯데카드가 15.15%로 가장 높았으며 이어 ▲NH농협카드 14.51% ▲우리카드 14.16% ▲신한카드 13.78% ▲삼성카드 13.76% ▲KB국민카드 13.50% ▲현대카드 13.47% ▲하나카드 11.79% 순이다.
업계에서는 카드론 금리 하락 배경에 대해 차주별 DSR 적용으로 인해 빚투·영끌 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DSR은 대출 심사 때 개인의 모든 금융권 대출 원리금을 연소득에 나눠 빚을 갚을 수 있는 능력 여부를 계산하는 지표다. 지금까지 카드론은 지난해까지 DSR 규제대상에서 제외 됐었지만 금융당국이 지난달부터 카드론도 포함시켰다.
다만 향후 기준금리 인상 기조로 카드사의 조달 여건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카드사의 신용등급이 대출금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신업계에 따르면 실제 카드사 가운데 신용등급(무보증 회사채 기준)이 ‘AA-’로 가장 낮은 롯데카드는 조달금리 부담이 증가됨에 따라 카드론 평균 금리가 15.15%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AA+’ 등급에 속한 신한·삼성·KB국민카드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였다. AA+ 등급보다 높은 ‘AA0’ 등급에 해당하는 현대·우리·하나카드 역시 평균 금리 는 13.47~14.16%를 유지했다.
지난달 조달 금리는 3년물 기준 AA+와 AA0 등급이 각각 2.601%, 2.641%로 미미한 수준의 차이를 보인 반면 AA- 등급은 2.809%로 차이가 크게 벌어졌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DSR 적용이 이제 막 시작됐기 때문에 카드론 금리 변화는 지켜봐야 할 단계”라면서도 “다만 지난해 보다 조달금리가 악화될 것으로 보여 카드론 금리도 우상향 형태로 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