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 발언 1분 ‘한 표’ 호소한 후보들
安 “도덕적이고 유능한 대통령이 필요”
沈 “장애인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도록”
21일 오후 8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첫 TV 토론회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안철수 국민의당·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각자의 장점을 살린 마무리 발언으로 ‘한 표’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경제’를 윤 후보는 ‘정직’을 부각했다. 안 후보는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강조했으며, 심 후보는 ‘장애인 선진국’을 약속했다.
가장 먼저 마무리 발언을 시작한 윤 후보는 “여러분들이 만약 딸이나 아들의 상대방을 구하신다면, 정직하고 헌신적이며 합리적이고 유능한 사람을 구하신다면 누구를 택하실 것인가”라며 “사위와 며느리를 누구로 고를 것인가. 누가 정직한가. 여러분의 자녀를 누구에게 맡길 수 있는지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민간과 시장을 존중해서 민주당 정권에서 여러분이 고통받았던 일자리, 집값,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문제를 잘 해결하겠다”며 “지난 15일 법정선거운동이 시작돼 전국을 다닐 때마다 엄청나게 지지해주시고 성원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했다.
이 후보는 “먹고 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이 없다. 실력으로 검증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꼭 필요하다”며 “시장은 자유로움 속에서 성장한다. 민주주의가 파괴되면 브라질이 그랬던 것처럼 경제가 위기를 겪는다. 평화체제가 위협을 받으면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 목적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삶은 더 중요하다. 능력이 실적으로 검증된 위기에 강한 리더가 꼭 필요하다”며 “저 이재명은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실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에 이 자리까지 왔다. 대한민국의 경제를 저 이재명에게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안 후보는 “정권교체 이후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많은 분들이 실제로 바라는 것은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고, 정권교체는 그를 위한 수단”이라며 “도덕적이고 유능한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도덕적이고 유능한 대통령, 특히 실물 경제에 대해서 잘 알고 그것에 대한 이해가 있는 사람이 정말 필요하다. 저는 기업을 만들어보고 돈을 벌어본 사람”이라며 “미래 먹거리 일자리를 반드시 만들어 보겠다. 식물 대통령이나 괴물 대통령이 아닌 경제 대통령 되겠다”고 했다.
심 후보는 “장애인이 인간다운 대접을 받을 수 있는 장애선진국을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시민 박경석님이 보내주신 1분 발언을 제가 하겠다. 장애인들이 요즘 매일 아침 이동권 예산을 촉구를 하면서 지하철에서 시위를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 대한 책임은 지금 시위하는 장애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세계 10위 선진국임에도 불구하고 장애인들에게 이동권 조차 보장하지 못한 정치권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취재진 만나 저마다 소감 밝혀
李 “경제 살릴 사람 누군지 설명”
安 “미래 먹거리...오늘 토론 중요”
沈 “내게 질문 안해...의리 없는 후보들”
아울러 이 후보, 안 후보, 심 후보는 TV토론회를 마친 뒤 취재진을 만나 저마다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최선을 다해 국민들께 나라와 경제를 살릴 사람이 누구인지 설명하려 노력했다”고 했다.
상대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묻는 말에는 “다른 후보에 대해 구체적 평가를 하기보다는 국민께서 적절하게 평가하실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을 아꼈다.
안 후보는 “3번의 법정 토론 중 미래 먹거리, 미래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오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에 대한 평가로는 “플랫폼 사업과 데이터 산업에 대해 이해와 구분을 잘 하지 못하는 윤 후보의 발언이 가장 실망스러웠다”고 밝혔다.
이어 “이 후보는 어떻게 재정을 마련할지에 대한 준비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심 후보에 대해서는 “토론할 기회가 적어서 의견을 교환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했다.
심 후보는 주도권 토론에서 한 번도 질문 받지 못한 것을 꼬집으며 “후보들이 의리가 없다”고 말했다.
상대 후보에 대한 평가로는 “서로 책임있게 검증받는 심정으로 진솔하게 토론이 이뤄졌으면 좋겠다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토론을 마친 뒤 소감 발표 없이 토론 현장인 상암 MBC 스튜디오를 떠났다. 김병민 국민의힘 선대위 대변인은 취재진과 만나 “스튜디오 안이 어수선해 제대로 현장 정리가 안된 채 나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논평 내고 서로 비난한 與野
민주당 “윤석열, 횡설수설 답변”
국민의힘 “이재명, 고압적 자세”
한편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TV토론 직후 논평을 내고 각 당의 대선 후보가 “경제를 잘 살릴 것”이라고 한 목소리로 말했다.
박찬대 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선관위가 주관하는 첫 대선후보 토론회는 이 위기를 극복할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 누구인지 잘 보여준 토론이었다”며 “이재명 후보는 토론 내내 경제정책에 대해서 강하고 자신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통찰력 있는 경제 비전과 행정 경험에서 우러나온 내실 있는 정책 대안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반면 윤석열 후보는 토론에서 겉도는 질문과 횡설수설 답변으로 준비 안 된 후보의 면모를 여실히 보였다”고 지적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오늘 TV토론은 무너진 경제를 살릴 적임자가 누구인지 확인시킨 토론이었다”며 “오늘 토론은 누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 무너진 경제를 다시 살릴 적임자인지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경제는 결코 말뿐인 구호만으로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토론에서 윤석열 후보는 우리 국민들이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비전과 함께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했다”며 “반면, 오늘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토론 준비가 안 된 동문서답식 태도와 고압적 자세로 정작 불리한 질문에는 답변을 회피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