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규모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고양이와 햄스터를 학대하는 등 범죄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1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앞서 15일 동물권단체 케어로부터 고발장을 접수받아 김유식 (주)디시인사이드 대표를 동물 학대 행위 방조 혐의로 입건했다.
케어는 "디시인사이드 운영자는 하루에 수십 차례 이상, 길고양이 학대를 예고하는 게시글을 올리는 이용자들을 차단하거나 경고하거나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하지 않고 있다"며 고발 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동물학대자들이 해당 커뮤니티로 몰려들어 더 많은 학대 글들을 올리도록 방치·방조했다"며 "의도적이라 판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앞서 해당 커뮤니티에는 고양이의 얼굴을 토치로 불태우고, 햄스터의 사지를 십자가 모양의 막대기에 묶은 채 몇 시간 방치했다는 내용의 글과 사진, 영상 등이 올라와 논란을 빚은 바 있다.
그보다 앞서 지난해 7월에는 생후 3개월 된 고양이 두 마리를 구타하고 물에 빠뜨리는 행위를 찍어 올린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이 됐다.
이에 지난 3일 청와대 게시판에는 디시인사이드 내 '야옹이 갤러리' 폐쇄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다만 보도에 따르면 디시인사이드 측은 해당 갤러리 폐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디시인사이드 관계자는 "담당자가 24시간 모니터링으로 동물학대 게시물을 감시하고 문제가 되는 게시물은 즉각 삭제 조치할 예정"이라며 "폐쇄는 계획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