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이 사용한 폐기용 자가진단키트를 시민에게 배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천시 미추홀구에 사는 A씨는 지난 15일 인근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받은 자가진단키트가 양성 판정이 나온 폐기용이었다고 18일 연합뉴스를 통해 주장했다.
당시 그는 첫째 자녀의 코로나 감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진단키트를 받아 차에 보관했다.
이틀 후 해당 진단키트를 사용하기 위해 꺼낸 A씨는 누군가 사용했던 흔적을 발견했다.
면봉과 시약은 밀봉 봉투가 뜯겨 있었고 검진기에는 빨간 두 줄이 선명하게 남아 있었다.
진단키트에 두 줄이 나오면 코로나19 양성, 한 줄이 나오면 음성이다.
A씨가 항의하자 검사소 측은 "착오가 있었다"며 사과했다. 검사소 측에서 폐기해야 할 키트를 새 키트로 혼동해 제공했다는 것이다.
A씨는 "이 키트로 인해 나와 자녀가 감염되면 어떻게 하려 했던 건지 모르겠다"고 분노를 드러냈다.
인천시 관계자는 "해당 선별검사소에 검사자가 대거 몰리며 실수를 저지른 것 같다"며 "정확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