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청년 "복합 쇼핑몰이 광주정신 훼손?"
이재명 "큰일 놓고 의견 다른 게 당연"
"방법있다. 모두 만족할 타협안 만들면"
"갈등 이용해 정치이익 얻는 것 안 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최근 이슈로 떠오른 광주지역 복합쇼핑몰 유치와 관련해 "대화하고 조정해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 타협안을 만들면 된다"며 원론적인 답변을 내놨다. 갈등을 조장하는 건 "극우 포퓰리즘"이라고도 했다.
19일 광주 5.18 민주광장 집중유세에서 민주당은 이 후보가 연설을 마친 뒤 지지자들과 짧은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했다. 전남대에 재학 중이라는 한 청년은 "다른 후보가 와서 대형 쇼핑몰이 없다고 했는데 민주당의 답변은 소상공인과 연대하는 광주 정신을 훼손했다는 것이었다"며 "청년으로서 문화센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없는 게 진짜 광주 정신인가"라고 물었다.
답변은 다소 장황했다. 이 후보는 "세상을 살다 보면 똑같은 일을 놓고도 보는 시각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며 "어느 한 가지가 절대 진리는 아니다. 필요하다는 사람도 있고 그것 때문에 피해 보는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럴 때 한쪽 편을 들어 상대편을 죽이면 안 된다. 지금 그분들이 그러고 있다"며 "청춘 남녀가 싸우는 건 기회 부족이 원인인데 한쪽 편을 들어 표를 얻고 있다. 저는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기회를 늘려주기 위해 노력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 후보는 "자영업자와 주민 편의가 충돌하는데 집 앞에 길을 내는 것도 하자는 의견과 말자는 의견이 있는데 큰일을 놓고 의견 다른 게 당연하다"면서 "방법이 있다. 터놓고 대화해서, 조정해서 모두 만족할 수 있는 합리적 타협안을 만들면 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기업이 들어오고 대규모 상가가 들어와 고용이 늘면 이익이 생기는데 소상공인의 피해가 있다고 하면 조정하고, 부족하다면 시에서 세금으로 일부 지원해 주면 된다"고 부연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우리 사회에 흑백논리가 심하다. 내 편이면 옳고 상대 편이면 나쁘다. 이게 바로 분열주의자들"이라며 "증오를 이용해 갈등을 이용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는 행위를 극우 포퓰리즘이라고 한다. 나라 망치면서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려는 정치행태를 완전히 쓸어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의 답변은 원론 수준에 가까웠지만, 예전과 비교하면 다소 전향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후보는 지난 2017년 신세계 광주 복합쇼핑몰 입점에 대해 "반대한다"며 "중소상인·자영업자들의 밥그릇을 빼앗고 지역 상권을 초토화시키기 때문"이라고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