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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반등에도 시장은 '긴장'…전문가 "안도하긴 일러"


입력 2022.02.16 16:25 수정 2022.02.16 16:26        이충재기자 (cjlee@dailian.co.kr), 백서원 기자, 황인욱 기자

우크라 사태 완화에 증시 일제히 반등

시장 전문가 "추가 하락 가능성 있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북한주재러시아대사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증시가 반등에 성공했다. 위기를 한고비 넘겼다는 안도감이 작용하며 미국 뉴욕증시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주요국 증시도 일제히 상승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53.14p(1.99%) 오른 2729.68에 마감하며 사흘만에 반등했다. 지수는 43.07p(1.61%) 오른 2719.61에 장을 시작해 오후까지 상승곡선을 그렸다. 코스닥은 전거래일 보다 38.23p(4.55%) 급등한 878.15에 마감했다.


미국 3대 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15일(현지시각)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2%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58%, 나스닥 지수는 2.53% 각각 상승했다.


독일의 닥스지수는 1.98%, 영국의 FTSE지수는 1.03%,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1.86% 각각 상승했다. 범유럽스톡600 지수도 1.63% 뛰었다. 이날 일본 증시도 사흘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2.22% 오른 2만7460.40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 전문가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일촉즉발 위기에서 한발 벗어났을 뿐, 지정학적 리스크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상황 변화에 따라 투자심리가 위축돼 증시의 추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일촉즉발의 상황은 넘긴 듯하지만, 여전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높다"며 "러시아가 침공 계획을 철회하더라도 미국과 유럽에서는 천연가스와 원유 등 에너지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수요가 한동안 높게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군의 일부 철군에 대해 금융시장은 긍정적으로 반응했다"며 "유가가 하락 전환한 반면에 안전자산 수요로 급등세를 이어가던 금가격은 하락하는 등 모처럼 위험자산 가격의 동반랠리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전쟁 위협 사라지진 않아…추가 하락 가능성도"


이진우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늘 증시 반등이 우크라이나 긴장 완화에 따른 것이라고 시장에서 표현되고 있지만 이를 명분으로 낙폭과대에 대한 인식이 작용했다"면서 "국내 시장에서 주가가 오를 만한 개별 기업 측면에서의 이슈는 없었으나 낙폭과대, 코스닥 중심으로 올라가는 전형적인 장세가 보인 것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분석했다.


이재윤 SK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바이든 대통령이 러시아의 철군에 대한 확신을 못하고 있다"면서도 "추가적 악재가 나오지 않는다면 최근 증시를 짓눌렀던 가장 큰 원인인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된 것이 국내 증시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력충돌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전제로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장기화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다. 전쟁이 발생할 경우,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이뤄져 국제 원유값이 상승하면 미국도 물가상승 등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나토 간의 경제전쟁, 무력충돌이 격화되지만 않는다면 리스크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며 "이번 사태가 어떤 형태로 마무리되든 간에 중장기적으로 유가 자체는 안정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생할 경우 서방은 러시아 에너지 수출에 대한 제재를 가할텐데, 원유를 수출하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는 에너지 가격 앙등을 유발할 것"이라며 "미국과 러시아 모두 전쟁을 통한 이점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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