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하루에 18번 식사
이준석, 부산 사하구 연설서 이재명 직격
野 "이재명, 행정의 달인이 아니라 횡령의 달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성남시장 재직 시절 업무추진비를 비정상적으로 사용했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업무추진비로 하루에 9차례씩 점심과 저녁을 먹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하루에 점심 저녁 결제를 9번씩 했다는 건 엄청난 분신술"이라고 비꼬았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후보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인 2014년 1월부터 2018년 3월까지의 업무추진비 내역을 살펴보면, 같은 날 수차례 점심·저녁 식사를 한 내역이 다수였다.
실례로, 지난 2015년 3월 26일은 점심과 저녁식사 자리가 총 18번이었다. 국회의원, 국토부 관계자, 성남FC, 언론,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등과 식사를 한 장소는 모두 달랐고, 지출된 식비는 총 390만 원이었다.
비정상적 경비 지출은 식사비뿐만 아니라 민원접대용 다과물품을 구매하는 과정에서도 나타났다. 성남시장 업무추진비 중 '부속실 방문 민원 접대용 다과물품' 구입 항목을 살펴보면, 해당 명목으로 지출된 230건 중 200여건이 성남시청이 있는 여수동이 아닌 이후보의 자택이 있는 수내동과 정자동·야탑동·서현동 등에서 구입한 것이었다.
특히 이 후보 자택이 수내동의 한 가게에서는 2800여만 원 어치의 다과를 90여 번에 걸쳐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은 "자칭 행정전문가라고 주장하는 이 후보의 민낯이 업무추진비 내역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성남시장 업무추진비 내역에서도 사적 유용은 없었는지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이준석 "소고기 탐하다 대통령 자리 잃는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 후보의 성남시장 시절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겨냥해 "'소탐대실, 소고기를 탐하다 대통령 자리를 잃는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온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사하구 괴정사거리에서 진행된 유세에서 이 후보에 대해 "어떻게 법인카드로 하루에 아홉번씩 밥을 먹으며 결제를 한다는 말인가. 그런 사람들을 '세금 도둑'이라고 한다"며 "행정의 달인이라고 스스로 이야기하지만 세금 도둑에 소고기는 왜 그리 좋아하냐. 소도둑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과정 속에서 소위 진보 세력이라는 사람들이 얼마나 무능하고 부패했는지 많이 보셨을 것"이라며 "특히 상대 후보인 이 후보는 최근에 나오는 뉴스를 보기도 민망하다"고 비꼬았다.
그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수사 이후 지난 3년 동안 윤석열 후보를 어떻게든 잡아보려고 추미애 전 장관이 감사를 몇 번이나 했지만 우리 윤 후보는 깨끗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허정환 국민의힘 선대본 상근부대변인도 "분신술의 달인이었나, 횡령의 달인이었나"라며"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이 안 되는 식사비 지출이 아닐 수 없다"고 꼬집었다.
허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당시 성남시장 비서실은 이런 의혹투성이 업무추진비 지출을 하면서도 항상 '업무추진비가 부족하다'고 하며 타 부서 예산을 가져다 썼고,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제출을 요구하는 시의회의 요구에는 한 번도 응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감시망이 뚫린 상태에서 비정상적인 업무추진비 지출이 난무했던 것으로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의혹이 사실이라면 이재명 후보는 본인이 자랑하는 '행정의 달인'이 아니라 '횡령의 달인'"이라며 "이재명 후보는 부인 김혜경 씨의 '횡령 한우, 횡령 초밥' 의혹에 이어 터진 본인의 '식사비 횡령' 의혹에 대해 즉각 해명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