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러, 우크라 철군? 검증 못해…침공 가능성 여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가 발표한 우크라이나 국경 지대 일부 철군 주장을 검증하지 못했다며 여전히 침공이 가능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15일(현지 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에서 러시아의 국경 인근 일부 병력 철수와 관련해 "그것은 좋은 일이지만 우리는 러시아군 부대가 본거지로 돌아가는 것을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면서 "우리 분석에 따르면 그들은 여전히 위협적인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도 마지막까지 외교적 해법을 버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확인했다.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은 매우 높고, 우리는 침공 시 단호히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며 "무슨 일이 일어나든 우리는 러시아와 외교에 관여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지난 12일 통화를 언급,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와 서면 합의에 이르기 위해 높은 수준에서 외교를 계속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우리는 외교가 성공할 때까지 모든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국민 연설은 미국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일로 예측한 16일을 하루 앞둔 날 진행됐다.

앞서 러시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훈련 중인 병력 일부를 철수한다고 밝혔다.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기자회견을 열고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국방부가 병력 철수가 일시적인 것인지, 철수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데다, 일부 철수 이후에도 주요 군사훈련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해 우려의 불씨는 남아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