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핑 위반으로 물의를 빚었다가 결국 올림픽 출전권이 유지된 카밀라 발리예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가 논란 이후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15일(한국 시간) 러시아 타스통신은 발리예바가 러시아 국영TV 채널 원과 인터뷰를 했다고 전했다. 발리예바는 이 인터뷰에서 내내 눈물을 흘리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는 "최근 감정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감정적으로 피곤했다. 기쁨과 슬픔의 눈물이 겹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난 많은 응원을 듣는다. 난 모스크바에 걸린 응원 배너들을 봤다. 너무 기쁘고 이런 응원이 어려운 시기에도 내게 아주 중요하다. 난 내가 혼자라고 생각했지만, 내 가까운 친구들과 가족들은 나를 버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발리예바는 지난해 12월 열린 러시아선수권대회 도핑 테스트에서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 양성 판정을 받았다.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는 발리예바의 자격 일시 정지를 결정했지만 이를 철회했고 올림픽 출전을 허용했다.
이후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14일 도핑 위반에도 발리예바가 15일 열리는 베이징 올림픽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 출전하는 것을 허락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반도핑기구(WADA)는 CAS에 제소했다. 그러나 CAS는 발리예바 측의 손을 들어줬고 결국 올림픽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그의 출전 여부를 놓고 전 세계의 시선은 따갑다. '피겨 퀸' 김연아는 14일 자신의 SNS에 "도핑을 위반한 선수는 올림픽에서 뛸 수 없다. 이러한 원칙은 예외 없이 지켜져야 한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다"는 글을 남기며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