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또?’ 납득 어려운 판정, 자유이용권으로 결승행

5000m 남자 계주서 중국에 유리한 판정으로 또 다시 논란

최하위로 골인했지만 어드밴스 부여받으며 찜찜한 결승행

11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준결승에서 리원룽이 넘어지고 있다. ⓒ 연합뉴스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또 다시 개최국 중국에 유리한 판정이 나와 논란을 키웠다.

중국 남자계주대표팀은 11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실내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준결승 1조에서 마지막으로 골인했지만 결승에 진출했다.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과 함께 1조서 경기를 치른 중국은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며 순항하는 듯했다. 하지만 레이스 중반 선두 자리를 내주며 위기를 맞이했다. 급기야 결승선까지 11바퀴를 남겨놓고 리원룽이 캐나다 선수의 스케이트 날에 부딪혀 넘어지면서 순위 싸움서 밀려났다.

끝까지 완주에는 성공했지만 최하위로 결승선을 끊으면서 결승 진출이 좌절되는 듯 보였다. 그러나 분위기가 묘하게 흘러갔다.

비디오 판독 시간이 길어지는가 싶더니 주심이 중국에 어드밴스를 부여하면서 극적으로 구제됐다. 이에 따라 1조에서는 이탈리아, 캐나다, 중국까지 세 팀이 결승에 올랐다.

석연찮은 판정 문제는 또 다시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캐나다 선수와 날이 충돌한 것은 레이스 도중 흔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중국에 어드밴스를 부여했다면 캐나다 선수가 실격을 받아야 하는데 주심은 페널티를 주지도 않았다. 실격 팀이 없음에도 어드밴스가 주어지는 다소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 나왔다.

이날 경기 중계를 맡았던 SBS 박승희 해설위원은 이 장면에 대해 “중국이 자유이용권을 얻었다”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11일 베이징 캐피털 실내 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미터 계주 준결승에서 김선태 중국 감독이 공식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 연합뉴스

개최국 중국을 향한 노골적인 편파 판정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열린 남자 1000m에서는 황대헌과 이준서가 희생양이 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두 선수의 실격으로 중국 선수가 무려 3명이나 남자 1000m 결승에 올랐다.

또한 혼성 계주 준결승에 나선 중국은 주자를 교대하는 과정에서 제대로 터치를 하지 못한 상태로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실격 당하지 않아 논란을 키웠다. 오히려 미국과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가 석연치 않은 판정으로 실격 당하는 대신 중국은 그대로 결승에 올랐고 금메달까지 차지했다.

남자 1000m 결승에서는 런쯔웨이가 류 사오린 산드로(헝가리)보다 늦게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 과정에서 런쯔웨이는 앞서 들어가던 류 사오린의 몸을 잡아 끌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류 사오린이 두 번이나 페널티를 범했다는 이유로 옐로우카드 판정을 받으면서 런쯔웨이가 반칙을 하고도 금메달을 가져갔다.

한국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2조서 당당히 실력으로 1위를 차지하고 결승에 올랐지만 자유이용권을 획득한 중국과 함께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찜찜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